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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평화의 소녀상'을 시민교육의 장(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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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1-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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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17일 포항 환호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의 만행 규탄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진 대구여고 교정의 소녀상을 비롯해 천안 전주, 대전, 원주 등지에 이어 전국에서 23번째로 건립 된 '평화의 소녀상'이다. 경상북도에서는 지난 2일 군위군에 이어 두 번째 건립이다.
 이날 제막식을 가진 '포항 평화의 소녀상'은 순수 민간단체의 주도로 건립 됐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포항여성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포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 8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2개월 동안 기금을 모금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개인 3천583명과 단체 87곳이 참여해 총 8천736만800원을 기부했다. 실로 참여열기가 대단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날 제막식에서 포항 환호여중 유채인양은 독도 글짓기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평화의소녀상에 모자와 목도리를 선물하는 등 청소년들의 관심도 높았다.
 전국적으로 건립행렬이 이어지고 해외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미국 뉴욕, 워싱턴 동부, 유니온 시티 등 9개의 소녀상이 세워졌고 내년도에는 캐나다 등지에 2개가 더 설치될 전망인 평화의 소녀상은 이제 단순히 상(像)을 세웠다는 것에 만족 할 수 없다. 전 국민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의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 시에도 단순히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서 벗어나 위안부가 생겨난 배경과 그들이 겪은 고통, 왜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고통을 거론하고 세계적으로 공론화 되고 있는지, 왜 이 문제가 인류의 보편적 인권문제로 다뤄져야 하는지, 뼈아픈 역사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등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산 교육의장으로 활용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이에는 지자체는 물론 시민단체들이 한 번 더 나서 대 시민 홍보와 교육에 나설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13위권의 경제규모와 민주화를 이룩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국격도 높아졌고 국제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과제도 많아졌다.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 거론하고 따질 때가 지났다는 이야기인데 국제사회에서 민주화를 지원하고 인류보편의 진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역할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과거를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이런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이 얼마나 존중돼야 할 인류보편의 가치인 지를 곱씹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당국도 이번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을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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