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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농가,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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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2-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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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 지구촌을 달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폐막 됐다. 프랑스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보다 훨씬 작게(well below) 제한하고 상승폭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선진국이 2020년부터 매년 최소 1000억달러(약 118조원)를 지원할 계획을 담았다. 이 같은 합의 도출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현상을 겪고 있는 군소도서국과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이 섭씨 1.5도로 더 낮춰야 한다고 요구해온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들은 섭씨 2도 제한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주장하며 대립해 온 것을 중재한 결과다.
 이번 합의는 향후 지구온난화에 관한한 새로운 세계질서로 여겨져 법적인 구속력마저 가질 전망이다. 이 합의는 또한 산업분야는 물론 축산농가에게까지 보다 엄격한 메탄가스 저감 노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구 온실가스의 15%가 가축 방귀서 나오는 메탄 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주요 축산국가들은 물론 우리나라 축산농가에 대해서도 저감 노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메탄은 양이 이산화탄소의 2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온실가스 효과는 20배를 넘는다. 가축의 배 속에 있는 장내 세균이 식물의 섬유소를 분해하면 부산물로 메탄이 나와 방귀나 트림을 통해 배출된다. 과학자들은 소 네 마리가 방귀나 트림으로 방출하는 메탄의 온실 효과가 자동차 1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다고 본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가축이 메탄을 7600만~9200만t 방출하는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15%에 이른다.
 경북지역 한우사육 두수는 56만4,000마리로 전국 256만2,000마리의 22%를 차지한다. 상주시가 17만6,074마리로 1위이며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를 달리던 경주가 여전히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그만큼 메탄 저감압력이 높아질 것은 명약관화 하다. 과학자들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메탄을 가장 많이 방출하는 소, 특히 육우보다 두 배나 많은 메탄을 방출하는 젖소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소를 줄일 수 없다면 장내 세균이 메탄을 덜 만들 사료를 개발해야 한다. 메탄을 덜 만드는 장내 세균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일부 장내 세균을 덜 만들어 내는 사료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나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각 지자체는 사육두수를 늘리는 양적인 성장 경쟁은 그만두고 좋은 품질의 고기를 생산하는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각 지자체는 메탄가스 저감 노력을 위해 보다 많은 예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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