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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경 복원 이후도 미리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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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2-1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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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왕경 발굴·복원사업이 내년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경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내년도 신라왕경 사업에는 국비 453억 원 등 총 647억 원이 투자된다. 월성 해자복원, 문루 복원 기본설계 착수, 동궁과 월지 건물복원, 월정교 문루공사 착수, 황룡사 역사문화관 준공, 중문 보완 발굴 등이 내년에 추진할 사업이다.
 경주시는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16일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2016년 신라왕경 사업 추진 업무보고회'를 열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내년에 추진될 사업들을 살펴보면 먼저 신라왕경 발굴·복원사업의 핵심사업인 '월성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월성 중심지역과 성벽, 문지 발굴조사와 내년 12월에 문루 복원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1∼3호 해자 보완 발굴조사와 1∼5호 해자 물을 채우는 복원공사를 시작한다. 내년 5월에는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개관되고 중문과 담장 복원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행하고 남문 광장부지도 확장·발굴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의 생각은 이렇다. 이 사업은 박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만큼 현 정권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9월 박대통령이 월성을 방문해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고 국비예산이 70억원에서 210억 원으로 증액됐으므로 멈칫거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이며 왕궁 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복원이 이뤄지지 않아 핵심적인 콘텐츠 하나를 갖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내왔다.
 세계의 왕경도시들 중 왕궁을 보유하지 못한 도시는 거의 없다. 왕궁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유적의 가치가 드높아진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신라 왕궁과 그 주변의 다양한 왕실 유적들을 원형으로 복원하는 것은 만시지탄이다.
 이 사업은 단시일 안에 끝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복원이냐 재현이냐를 두고 둘러싼 다양한 논쟁들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복원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충분한 고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현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복원 이후의 활용가치를 염두에 두고 제대로 사업을 펼쳐야 한다.
 세계의 왕경도시들은 이미 수백 년 손때가 묻은 왕궁과 유적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들과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 복원되는 왕경을 어떤 방법으로 해석하고 홍보할 것인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덩그러니 왕경만 새로 복원한다고 해서 당장 경주의 위상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그것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잘 만든 신라 영화, 뮤지컬 등 이야기를 통한 세계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지금부터 병행해서 추진해야 할 과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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