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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부에 '지역차별' 딱지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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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2-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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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레저전문기업의 연말 기부를 두고 '지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와 상주지역에서 동시에 골프장을 중영 중인 모 기업이 최근 경주시와 상주시에 차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B업체는 최근 경주시장학회에 3년간 장학금 10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또 경주시내 홀몸노인 33가구와 지역아동센터 7곳, 경주시종합복지관 등에 쌀 2㎏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구성된 시가 1천200만원 상당의 선물키트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경주 시내 청소년들의 교육 여건 개선과 영재 발굴 육성 사업에만 국한돼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상주시 모서면에 비슷한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 중인 이 업체가 상주시에는 장학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주시와 시민단체가 '지역차별'을 내세우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현재까지 125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상주시장학회가 올 들어 장학금 200억원 조성 목표를 정해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고, 각급 기관단체와 향토기업들의 십시일반 동참행렬이 이어지는 중이어서 상주지역사회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지발적인 기부를 두고 이같이 '지역차별'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부가 말 그대로 기부로 끝나야지 지역사회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지갑을 여는 모양세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이같은 선의의 마음을 담은 기부를 놓고 '지역차별'로 몰아붙여 이미 절차가 끝난 기부행위에 딴지를 거는 모양세가 되면 이미 기부를 받은 지역으로부터는'사촌이 논을 사 배가 아픈 경우'로 여겨지게 된다.
 기업의 기부는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매년 이익금이나 잉여금 중에서 그 규모를 정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기업의 홍보측면 즉 지역사회로부터 호감(Goodwill)을 최대한 얻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다. 그런데도 아무리 연관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해서 생떼를 쓰듯 당연히 요구해서는 명분이 없다.
 이번에 경주지역에 기부한 업체는 소규모 업체가 아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기부행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업이다. 따라서 짐작컨대 머지않은 장래에, 혹시 내년에라도 상주지역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 놓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런데도 그 동안을 참지 못해 지역차별론을 거론하는 것은 사태를 수습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주시민들로부터 '못 먹는 감 찔러보는 행위'로 인식되면 그 결과는 더 난감하다. 경상도라는 말이 경주와 상주의 약자인 만큼 인연이 깊은 양 도시가 그런 반목을 가질 필요도 이유도 없다. 기업의 기부는 다소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그 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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