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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도시 체질 바꾸는 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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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2-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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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2020년을 목표로 인구 3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국제적인 역사문화도시를 자처하는 경주시로서는 인구 26만 명 선이 무너진 것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하다. 목표 수립은 지난 23일 인구유입 정주기반 개선방안 용역에서 밑그림이 나왔다.
 용역 결과를 보면 우수 교육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청소년 인구유입, 기업유치 및 일자리 확대로 경제활동 인구 유입, 결혼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출산율 증가, 정주환경 정비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역사·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시민의 자긍심 증대 등 5개 전략 목표가 수립됐다. 그리고 이날 용역결과 보고회에서는 고교평준화, 특목고 유치 등 취약한 교육환경 개선책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인구를 늘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많이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제대로 된 정주여건과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젊은이들이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쉬운 일이지만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이날 용역 결과로 보면 우수한 교육기반 구축을 위해 고교 평준화, 특목고 설립, 국제고 설립과 외국인학교 설립, 기숙형 자사고 설립과 학교평가에 따른 학교 지원 차별화, 학교 교육 지원 사업, 대학교육 수준 증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유치 및 특화산업 육성, 기업 인프라 구축, 경주시 이전기업 지원 원스톱 서비스 제공과 양질의 일자리 확충, 민간부문 청년 일자리 창출지원 등 지역경기 활성화와 도시발전을 위해 경제산업 분야 개선노력도 필요하다.
 용역 결과 제시된 보완책이 이뤄진다면 경주시는 매우 이상적인 도시가 된다. 과연 경주시가 그런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는 경주시의 장밋빛 청사진을 정책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지만 경주시민들의 합의가 문제다. 수십 년 동안 현재의 모습에 안주해 왔던 시민들이 과감한 개혁에 동참할 수 있을까.
 우선 일부 계층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교육 분야에서 철저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하고 경주의 산업구조의 확실한 수술이 뒤따라야 한다. 역사문화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교육도시로서의 전환도 이 시점에 고려해볼만 하다.
 경주는 교육도시로 매우 매력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그리고 굳이 인구 30만 명 확보에 명운을 걸 필요는 없다. 작지만 야무진 국제도시들이 얼마나 많은가. 더구나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한다면 기필코 30만 인구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질 필요가 없다. 지금의 인구로도 충분히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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