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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연꽃 없는 연호공원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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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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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연호공원의 상징물인 연꽃이 수년째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태가 해결될 전망이다. 울진군민들에게는 '연꽃' 없는 연호공원(蓮湖公園)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울진군은 그동안 국내 수련 전문가와 기관에 의뢰해 현재 연호정 수련의 생육상태를 관찰한 뒤 꽃이 피지 않는 원인규명에 나섰다. 전문가들의 진단결과 우선 연호정에 식재된 품종이 애초부터 꽃이 잘 피지 않은 식용연이란 주장과 더불어 2004년 추진된 연호정 정비 사업으로 인해 수심이 깊어지면서 수련의 생육환경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말풀과 같은 각종 수생식물의 급속한 증가로 서로 간 생육 간섭효과가 커진 것도 한 원인으로 주목됐다. 실제로 수련 전문가들이 기존 연호정 연꽃을 연구 단지에 옮겨 심은 뒤 생육 상태를 관찰한 결과 성장은 빠른 반면 꽃은 피지 않음을 확인했다.
 연호공원의 연꽃이 식용연이란 사실을 여태까지 알지 못했다는데 우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관상용과 식용을 구분 못한 무지는 울진군의 무성의 탓이다. 울진군이 이 공원 정비에 수십억원을 투자하고 근래에는 과학관교육체험관을 개관하는 등 정성을 쏟아온 점에 비추어 지금까지 헛발질을 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울진군은 뒤늦게나마 연꽃이 피지 않는 원인을 밝혀냈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울진군은 올해 4억원의 예산을 들여 말풀제거 등 연호정 수련 생육 환경을 개선한 뒤 경남 함안군으로부터 법수홍련 1만 5천본을 이식받기로 했다. 법수홍련은 함안군 범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품종으로 유전자 조사 결과 경주 안압지 수련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돼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종수련이다. 이 품종은 다른 품종에 비해 개화 기간이 길고, 개화 비율 역시 타 품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좋은 품종을 두고 지금까지 꽃도 제대로 피지 않는 식용품종을 심어 놓고 꽃이 피지 않는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울진군은 기존 품종 제거와 새 품종 이식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원인을 밝혀냈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연호정의 상징인 연꽃이 피지 않으면서 주민은 물론 행정기관에서도 많은 고심을 해온 만큼 울진군의 큰 근심을 도려낸다는 차원에서 기존 품종제거와 새 품종 이식에 전력을 기우려야 한다.
 또한 차제에 새 품종에 대한 체계적인연구와 시범포 조성에도 나서 연호정의 연꽃이 맥이 끊어지는 사태도 방지해야 한다. 더불어 연꽃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기존공무원 중 연꽃 전문가를 양성해 무지로 인한 연꽃 고사를 막고 왕피천 일대나 방사선 흡수가 필요한 원전 인근에 추가로 연꽃단지를 조성하는데 대비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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