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가는 '한류' 경주가 나서서 바로잡자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잘못 가는 '한류' 경주가 나서서 바로잡자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1-20 20:00

본문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나라인 대만의 국기를 흔든 행동이 한국-중국-대만의 국제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만의 왕커푸 변호사가 16살의 어린 쯔위에게 강제로 사과하게 했다는 혐의로 쯔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점입가경이다. 변호사는 JYP엔터테인먼트가 강제로 쯔위에게 사과하도록 핍박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JYP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쯔위의 입장 발표는 쯔위가 미성년자이므로 처음부터 부모님과 함께 상의했고 회사는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실 때까지 기다렸다"며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일이며 이와 같은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대만 국민들은 쯔위의 사과 영상을 두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질을 참수하기 전 유언을 읽게 하는 것 같다"며 "친중 정권이 어린 소녀 하나 못 지켰다"며 분노했다. 쯔위의 사건은 대만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16일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 분노한 대만 젊은이들이 대거 투표소로 달려가는 바람에 친미 성향의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가 집권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JYP엔터테인먼트의 태도는 인권 문제, 국가간의 문제를 떠나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한민국 문화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거대 기업이다. 그리고 소위 '한류'라는 장르를 들먹일 때마다 거론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의 하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시장은 14억 중국이었고 쯔위의 행위가 중국 대중들의 심기를 건드리자 잽싸게 사과하게 만들었다. 문화를 경제적 가치로 거간한 대표적인 예가 된다.
 1980년대까지 일본 대중문화가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우리의 젊은이들도 거기에 열광했다. 그 후 홍콩의 대중문화도 한 시기를 풍미했다. 그러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문화의 부박함이 문제였다. 우리의 '한류'도 이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 분명하다. 대중문화에 편중된 한류문화를 하루빨리 재편돼야 한다.
 경주가 그 역할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 경주는 대한민국 역사의 뿌리며 종교와 문화의 원형질을 안고 있다. 정부는 경주의 문화를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원래의 정신이 담긴 문화가 세계 시장에 진출해 겨뤄야 한다. 경제적 능력과 문화의 전파력은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지만 깊이 들어가면 무관할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최하위에 속하는 아프리카의 문화가 미주를 뒤덮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주의 문화적 저력이 한류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