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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립예술단 외연 넓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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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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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시립예술단은 극단과 합창단으로 구성돼 있다. 시립극단의 역사는 오래됐다. 1987년에 창단됐으니 곧 서른 살이 된다. 창단 초기에는 신라와 관련된 소재를 무대에 올려 경주시립극단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현대적 소재로 다양성을 확보해 냈다.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인적 자원과 관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30년의 세월을 버텨온 시립극단은 대견스럽기 짝이 없다. 합창단은 1996년에 탄생됐다. 이 또한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지역은 물론 자매도시 공연까지 치를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이들 시립예술단의 존재에 대해 알고 이들 단체의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 예술단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 경주시가 얼마나 예술단의 육성을 위해 노력했고 지원했느냐가 문제다. 창단한 이후 해마다 예산을 편성하고 의례적인 정기공연에 대한 관리감독만 했지 얼마나 적극적으로 시립예술단의 규모와 기량을 위해 관심을 가졌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일본 혼슈 지방의 군마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들어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을 서둘렀다. 전후 군마현은 청소년 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주민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주민들의 정서를 순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 후 군마현은 일본의 가장 안정된 도시로 변모했고 나카소네 야스히로를 비롯한 자민당 출신 총리 4명을 배출해 냈다.
 경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한다면 시립예술단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 규모를 키우고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지역의 인재가 없다면 외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 극단과 합창단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의 창단도 고려해야 한다. 경주는 그래도 된다. 시립예술단의 관객은 단순하게 경주시민들만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경주의 시립예술단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올 수 있다.
 유형의 문화자산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무형의 자산도 매우 중요하다. 예술단의 집중 육성은 단순하게 예술 장르의 발전 이외의 부가적 가치도 만들어 낸다. 매체에 길들여지고 대중문화의 범람에 중독된 시민들에게 순수 예술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가장 큰 효과가 기대된다. 물론 이 성과는 단시일에 드러날 일은 아니다.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바탕을 깔아야 한다.
 또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경주가 하드웨어만 갖춘 고대도시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현대의 문화예술도 활기차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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