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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인근 삼중수소 검출, 가볍게 볼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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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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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의 몸속에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100%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11월 경주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에서 지역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변검사결과 모두에게 삼중수소가 검출 됐다. 삼중수소는 장기적으로 노출될 때 백혈병이나 암을 유발하는 위험이 있다고 국제 논문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성인에 비해 어린아이로 갈수록 더 민감한데도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빠졌다는데 있다.
 삼중수소는 월성원전과 같은 중수로형 원전에서 20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방사성물질이다. 우려되는 것은 월성원전 주변은 월성1호기 재가동으로 삼중수소 방출량이 더 늘었는데도 원전 인근 피해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가동전이나 후나 동일해 방사성물질에 의한 건강피해 우려가 인근주민들 특히 아이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삼중수고에 의한 오염은 식수와 음식물 외에 호흡을 통한 방사능 오염이 추정되고 있다.  이주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부나 한수원은 주민들과 대책마련을 위한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한 번 진행한 적이 없는 상황이다.
 이제 한수원과 정부는 몇 가지 점에서 괜찮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주민 편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월성원전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중수로 원전 4기를 가동하고 있다. 그 만큼 폭넓게 삼중수소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월성원전 인근뿐만 아니라 원전에서 50㎞ 떨어진 경주시내에서도 삼중수소 검출률이 18.4%에 달해 원전 인근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부적으로는 일기변화에 따른 주민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삼중수소의 경우 안개가 낀 날의 경우 원자로 근처에 있으면 피부를 통해 폐와 위장관 등에 즉시 흡수된다. 저 에너지의 베타선을 방출하므로 멀리까지는 투과하지 못 하더라도 주변 세포에 즉시 흡수된다. 따라서 생물학적으로 돌연변이 발생률을 더욱 높인다. 삼중수소는 환경에서는 물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빙점이 높아 '0'도가 아니라도 언다. 바닷가에 가장 먼저 끼는 안개가 삼중수소 안개다. 삼중수소는 나무에도 흡수된다. 나무는 수증기를 향상 대기로 방출하기 때문에 밤새 원자로로부터 빨아들인 숲속의 삼중수고는 밤에 더욱 농도가 짙어진다.
 이 모든 문제를 감안해 이제 한수원은 '83년 넘게 노출되어도 X-선 한번 찍는 영향 정도'라느니 '원전 계통 내 감속재와 냉각재로부터 삼중수소 제거를 통해 환경으로 배출되는 삼중수소를 크게 감소시키고 있다'는 등의 기존 해명을 되풀이하기 보다는 인근주민 이주대책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설 때가 됐다. 삼중수소에 몸을 팔거나 양심을 팔아서는 원전의 미래도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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