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단체장회의 '통큰 결단' 기대한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영호남 단체장회의 '통큰 결단' 기대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1-28 19:32

본문

 영호남의 8개 광역단체장들이 29일 대구에 모여 영호남 화합과 교류, 지역과 국가 발전을 도모하자는 협의를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들은 이날 열리는 제12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지방재정 건전화와 재정자율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여기에 더해 영호남 광역철도망과 광역도로망 건설 등 지역균형발전 과제를 의결, 공동성명서를 채택한 뒤 중앙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회의에서 영호남의 시·도지사들은 영·호남의 지역별 주력산업을 발굴, 연계할 수 있는 남부권 초광역경제권 구축과 두 지역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대구~광주 내륙철도 건설 등 영·호남 광역철도망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의의 의미는 크다. 단체장들은 영·호남이 경제 교류를 확대하고 행정구역을 초월하는 경제적 공동사업을 발굴해 남부권 광역경제공동체를 형성해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영호남의 단체장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부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결국 이번 협력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을 신중히 검토해 지방이 국가균형발전의 모티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길을 찾게 돼 있다.
 좁은 국토에서 영호남은 인접한 지역이지만 광범위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지역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말은 구시대의 변명일 뿐이다. 그런 사소한 감정들은 정치권에서나 있을 법한 유물로 전락했다. 방법만 있다면 얼마든지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미 민간에서는 기관들의 교류보다 훨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서의 벽을 허물고 영호남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공동 경제발전이다. 이를 위해 전제돼야 할 것이 열악한 교통환경 개선이다. 영호남을 잇는 교통망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교류와 협력은 어렵다. 이번 협력회의에서 집중적으로 광역철도망과 도로망을 구축하는 논의가 이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남에 편중됐던 산업구조가 호남으로 평준화 되고 호남이 가진 다양한 잠재력을 영남이 흡수한다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지역 이기주의다. 이번 기회에 영호남의 단체장들이 서로의 장점을 나눠 갖는 폭넓은 양보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단순하게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단체장 모임이 아니라 실제적인 성과를 얻고 지역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을 놓기를 원한다.
 오랜 세월 영호남의 반목은 마치 세전지물처럼 이어져 왔다. 이제는 이것을 극복할 때가 됐다. 기관이 앞장서고 민간을 이끈다면 정치권도 그 정서를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번 영호남 단체장 협력회의의 통큰 결단을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