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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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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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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 사전에 '아동 학대'는 아동을 신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아동 학대는  가정뿐만 아니라 아동이 속해 있는 학교나 기타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조금 오래 된 통계이기는 하지만 2011년 보건복지부의 아동 학대 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존연도로부터 5년간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 학대 건수는 모두 2만9천381건으로 집계됐다. 또 가해자의 79.7%가 부모로 조사됐으며 복합적 학대가 41.40%로 가장 많고, 방치 33.30%, 심리적 학대 13.88%, 신체적 학대 6.93%, 성적 학대 4.50%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2010년에 대략 69만5천건의 아동 학대가 입증됐고 이중 78.3%가 방치였다. 미국의 전체 아동 중 학대받고 있는 아동의 비율은 1% 미만이고 2008년에 미국에서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1천730명이었다.
 생각하기 싫은 이야기지만 최근 아동학대에 대한 이슈가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금수만도 못하다고 우리 사회 전체가 들썩거리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두운 곳에서 여전히 고통 받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사회 구조가 이처럼 발전했는데도 아이들은 부모와 이웃에게 최약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주지역에서도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CCTV 영상이 학부모들에 의해 확인됐다. 경악할 일이다. 사건의 전모를 살펴보자. 지난해 12월 경주 안강읍의 한 어린이집 점심시간에 한 여자 아이만 수저를 받지 못했다. 20여 분 동안 다른 아이들이 밥을 먹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보던 아이가 결국 식판에 입을 갖다 대었다. 그러자 교사는 식판을 치워버렸다는 것이다. 식사 도중 울음이 터진 아이에게 교사가 아이의 목 뒤에 손을 대자 꼬집힌 듯 자지러졌다는 것이다. 또 교사가 한 남자 아이를 두 다리로 감아 온몸을 조르더니, 버둥거리는 아이를 번쩍 들어서 눌러 버렸다. 교사의 이같은 행동은 10분 넘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 아이는 겨우 두 살짜리였다. 해당 교사는 "태도가 좋지 않은 아이를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훈육이었다"고 해명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유사한 사건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인류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고민거리다.
  하지만 유엔아동권리협약에는 아동의 기본권리를 세가지 기본원칙을 4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첫째, 어린이의 연령 기준이다. 이 원칙에서는 어린이를 18세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둘째, 무차별의 원칙이다. 아동의 권리는 인종, 국적, 종교를 초월해 모든 어린이에게 부여된다. 셋째,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 원칙이다. 모든 조치, 정책들은 어린이에게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반드시 줘야 하는 이 기본 권리가 사회에서 지켜지는 날이 언제 올 것인가. 우리는 이제 이런 인사를 주고받아야 할지 모른다. '댁의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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