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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교실석면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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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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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0곳 중 9곳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자재를 사용한 건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에 비해 약 20%정도 높은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이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최근 공개한 '석면지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경주지역 148개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가운데 약 89.5%인 131개 학교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자재를 사용한 건물이며 학교별로는 유치원은 62개 중 49개(79%), 초등학교는 46개 중 44개(95.7%), 중학교는 20개 중 18개(90%)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20개 학교 모두(100%) 석면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지역 석면사용 학교비율은 전국 평균 69.3%와 비교해 20.2%가 높았으며 학교별로는 유치원 28%, 초등학교 11.8%, 중학교 7.4%, 고등학교는 17.4%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결과가 발표하자 경주지역 학부모들이 들끓고 있다. 당연한 반응이다. 교육당국과 경주시가 그동안 교육시설에 투자에 대해 얼마나 등한 시 한 것인가가 증명됐다며 교육홀대를 질타하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최근 몇 년간 천문학적인 돈이 쏟아졌다. 방폐장 유치에 따른 지원금 3천억원과 월성원전 1호기계속운전에 따른 보상금 1천310억 등이다. 하지만 이들 거금 중 교육시설에 투자한 돈은 전무하다. 물론 도로를 닦고 마을 안길을 넓히고 노인회관을 짓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백년대계인 교육과 지역의 미래 동량인 학생들을 위해 시설투자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은 깊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휘날리는 교실에서 자녀들이, 손자손녀들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다면 이렇게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선출직 공무원이나 지방의원들에게 교육투자는 생색이 나지 않고 표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여겨 매력 있는 투자처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교육투자 없이 지역의 밝은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경주시는 지역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인구감소를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교육여건 개선을 그 타계책으로 제시한 바도 있다. 말로는 교육여건 향상을 부르짖으면서 실제 투자는 외면하는 이중적인 태도로는 인구증가라는 블루오션을 잡을 수는 없다.
 정수성의원의 이번 조사발표는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의원 스스로도 교육여건 향상을 다짐했지만 이번기회에 학부모들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지역의 각 학교 학부모회는 정수성의원을 활용해 지방의회를 움직이고 경주시를 움직여 교실 내 석면제거 만큼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월성원전1호기 계속 운전 보상금 1천310억원 사용처 중 교실석면 제거 사업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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