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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제조업 육성에도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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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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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는 아테네 신전, 산토리니로 상징되는 유럽 관광의 중심지다. GDP는 2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지만 인구 1천만 명의 국가 치고는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던 그리스가 몇 해 전 디폴트를 선언하고 말았다.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은 것이다. 왜 그랬을까? 국가 전체적으로 인구 노령화가 심하고 청년실업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의 경제가 관광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제조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디폴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리스의 디폴트를 경주의 경제구조와 단순비교 하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겪고 있는 노령화 현상과 청년실업 문제, 기간산업 불황 등은 그리스의 상황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경주는 이렇다 할 제조업 기반이 없으니 관광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는 미래가 불확실하다. 지금 경주는 모든 정책 방향이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가 관광산업과 연관된 것뿐이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제조업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가능성은 요원하다. 물론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으로 원전 연관 산업의 대거 유치가 하나의 희망으로 남아 있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경주 지역 경제는 일약 활기를 띌 것이고 관광산업 또한 그 덕에 순항을 거듭할 것이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만약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차선책도 마련해 둬야 한다. 그동안 경주의 경제는 대부분 중후장대형 산업의 2차, 3차 하청 중소기업들이 끌고 왔다. 알다시피 울산과 포항의 기존 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의 중소기업들은 극도의 피로감에 노출돼 있다.
 이미 다른 도시들은 발 빠르게 신소재 산업이나 미래 첨단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경주는 이런 대비가 다소 허술하고 느슨하다. 물론 도시의 기능을 봐서 관광산업과 마이스산업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수혜층은 고정돼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배회해야 하고 관광철 꽃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과 자신들의 처지를 보색대비로 쳐다보게 된다. 경주의 인구는 노령화돼 가고 실업률은 늘어난다. 심각한 일이다.
 그리스의 경제위기 사례가 경주의 경제적 미래에 상당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상이 물려준 유산을 활용해 먹고살 궁리를 하는 소극적인 대처로는 큰 위기를 만날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돈벌이를 하고 그 돈이 시내에 돌아다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이른 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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