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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살리기, 정책 우선순위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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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0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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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대목이 다가오며 귀성객들의 마음이 분주하다. 해마다 그렇지만 이번 설의 경기는 더욱 어렵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도 그렇지만 미래가 희망적이지 못해 더욱 불안하다. 고향에서 어르신들을 만났을 때 무슨 면목으로 세배를 드릴까 우울한 심정이다. 심지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설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취업을 해결하지 못해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쓸쓸히 취업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기는 어김없이 다가온다. 설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지나쳐 가야 하는 통과의례다. 민족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을 가능하면 희망차게 보내기 위해 다시 한 번 안간힘을 모아야 한다. 명절 장보기는 전통시장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 해마다 펼쳐진다. 서민 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의미다. 대형 마트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할 경우 여러모로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명절 때 특수를 맞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생각하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이용해 주는 미덕이 필요하다.
 경주시도 적극 나섰다. 설을 맞아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지난 3일 실시했다.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에서 경주시 400여명의 국·소장 간부공무원과 직원, 경주소방서 외 20개 자매 결연기관 단체 임직원과 함께 설을 맞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대형매장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고 경주시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의 구매촉진 및 이용 확대를 통해 전통시장의 매출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였다.
 경주시는 지난달 25일부터 대목인 7일까지 설맞이 전통시장 활성화 특별기간을 설정해 18개소 전통시장과 지역의 상점가 이용과 상품권 구매 동참을 유도했다. 지역의 기업체와 기관단체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지역 언론에 게재하는 등 홍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전통시장이 늘 명절처럼 활기찰 수 있도록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지역의 특색이 살아있고, 지역 경제와 일자리가 창출되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상인들에게 약속했다.하지만 명절마다 하는 의례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행사는 연중 지속돼야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통시장에서 만두를 사다가 상인으로부터 "나가"라고 호된 호통을 들은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명절이나 선거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해 사진 찍고 포즈 취하는 쇼맨십에 시민들이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단호한 선언이었을 것이다.
 경주의 전통시장이 살아야 한다. 그래야 시가지 중심상권도 함께 살아난다. 물론 연중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지만 이번 설을 기점으로 어려운 살림살이의 서민과 시민 경제를 생각한다면 전통시장 살리기를 정책 순위의 머리에 두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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