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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세계엑스포 개최지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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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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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가 2017년 세계문화엑스포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기로 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계획을 가지고 지난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앞으로 기획재정부의 행사 타당성 용역 등 심의를 거쳐 오는 8월말께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 난다.
 이 시기에 베트남의 하노이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경상북도가 호치민에 엑스포를 개최하기로 한 데는 각국 정상과 많은 관광객이 엑스포를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리고 11월 베트남 관광은 성수기에 접어든다. 성수기 효과를 노린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그리고 베트남은 고대 해양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국가로 실크로드 문화 국가 사이의 교류를 튼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2017 세계문화엑스포의 개최지가 호치민이라는 점이 아쉽다. 호치민 개최의 최대 난점은 바로 날씨다. 건기에 접어드는 11월이라 하더라도 평균기온이 최저 23도고 최고기온이 31도다. 평균 강수량은 116.5mm로 한달간 12일 정도 비가 내린다. 잠시 관광을 온 사람들은 행사장을 찾을지 모르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기후다. 그리고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관광 패턴이 문화관광이 아니라 열대의 밀림과 전쟁 유적을 방문하는 어드벤처 투어가 주를 이룬다. 엑스포의 성격과 맞지 않은 도시다.
 2017 세계문화엑스포는 이란의 이스파한이 가장 적합했다. 이스파한은 경주시와 우호협력 도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의견도 엇갈렸다. 경상북도는 호치민을 경주시는 이스파한을 개최지로 추천하고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엑스포 조직위는 안전상의 이유와 한국 기업 진출 유무, 교역 규모 등을 고려해 이스파한을 기피했다. 이스파한은 엑스포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2년 가까이 공을 들여왔지만 실크로드상의 국가도 아니므로 굳이 엑스포를 개최할 의미는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호치민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조직위의 판단은 잘못이다. 이란의 치안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축에 속한다. 그걸 몰랐다. 세간에서 '중동은 위험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을 그대로 믿었다. 그리고 이란의 경제제재가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가질 경제적 파급효과를 등한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가장 먼저 달려갔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란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금이라도 재고할 수 있다면 한 번 더 숙고해야 한다. 내년이면 이란은 세계 최대 관광시장으로 개방될 가능성이 많다. 문화와 역사, 종교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강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페르시아 제국의 핵심 지역인 이스파한이 우호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그것을 뿌리치고 엉뚱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올지도 모른다. 경북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편익도 이란이 훨씬 더 크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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