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방은 경주의 놓칠 수 없는 기회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이란 개방은 경주의 놓칠 수 없는 기회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2-17 19:54

본문

 요즘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국가 가운데 하나가 이란이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후 폭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국가다. 이란은 석유 매장량이 세계 4위이며 가스 매장량은 2위다.
 이란 현지의 분위기는 많이 밝아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의 핵협상 이행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새로운 국제관계의 장이 열렸다"고 선언했고 이란의 국민들은 그동안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것처럼 밝고 힘찬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상반기에 이란을 방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재빨리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굳은 악수를 나눴다. 아베 일본 총리도 이란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란이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는 증거다.
 상황이 급변하자 이란 진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출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시점에 유일한 출구처럼 보이기는 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이란에 6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겠다고 나섰고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던 현대중공업도 이란으로부터 새로운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를 경주가 관망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경주는 이란 특수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한국 문화에 매우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나라다. 한국 드라마 대장금은 이란에서 시청률 90% 이상을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인을 만나면 이란 사람들은 '양곰'이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온다. '양곰'은 '장금'의 이란식 발음이다.
 경주는 이란의 문화적 훈수를 기대해야 한다. 이란의 서사시 '쿠쉬나메'는 이슬람 왕조의 침공에 멸망한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왕족들이 산리로 망명 와서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공주와 결혼하고 그 사이에서 난 '페레이둔'이라는 영웅이 다시 페르시아를 재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서사시가 영국의 도서관에서 발견되고 난 후 페르시아 역사학자들은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의 교역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곧 실크로드의 동쪽 시발점이 신라라는 것을 학술적으로 증명하는 엄청난 훈수를 들어준 것이다.
 이란 테헤란 대학교의 역사학자 무함마드 보수기 교수가 내한해서 한양대학교 교환교수로 재직할 재작년에 경주를 두어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경주에서 페르시아 문화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하고 실크로드상의 경주의 비중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는 세계적인 학자의 주장을 당시에는 획기적인 성과로 여겼지만 지금에 와서 흐지부지 잊어가고 있다. 이란의 개방은 경주로 봐서는 절대적인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늦지 않다. 페르시아와 신라의 교류에 대한 보다 확실한 학술적 논거를 확보할 기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