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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 프로그램 특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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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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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면 본격적인 관광시즌과 더불어  해마다 열리는 축제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편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경주는 축제 마당으로 변신한다.
 벚꽃이 피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경주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축제는 한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테마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때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벚꽃축제는 단순히 활짝 핀 벚꽃만 있을 뿐 경주의 축제다운 개성이 없다. 물론 경주의 다른 축제에 경주의 개성과 매력을 마음껏 드러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벚꽃축제는 그저 꽃놀이에만 집중하도록 하자는 의도가 있다면 더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축제가 더욱 성공하고 대한민국 대표 꽃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프로그램을 간추릴 필요가 있다. 전국의 어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먹고 즐기는 형식의 축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 난장이 펼쳐지고 '쇼쇼쇼'가 난무하는 축제는 경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할지 모르지만 오래갈 수는 없다. 다른 지역에서 더욱 화려하고 알찬 축제가 마련되면 사람들은 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렇게 되면 경주시민들만 즐기는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게 된다.
 경주는 문화역사도시다. 벚꽃은 진해와 지리산,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도 유명하다. 진해는 벚꽃을 해군기지도시답게 '군항제'라는 테마로 연다. 벚꽃축제라고 하면 '군항제'를 떠올리는 이유는 바로 도시에 어울리는 테마를 가졌기 때문이다.
 경주다운 주제는 무엇일까 고민해야 한다. 아무런 특화상품 없이 매년 되풀이 되는 축재여서는 생명력이 길지 않다. 꽃과 문화예술이 접목된 프로그램을 지금부터라도 강구해야 한다. 올해 당장 시행이 어렵다면 내년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난장이다. 난장은 축제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많은 이들이 축제를 즐기면서 요기도 하고 상품도 산다. 난장은 축제 때만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경주에는 빈 공간이 있다면 일년내내 상설로 운영돼야 한다. 그만큼 볼거리를 제공하고 흥을 돋운다. 세계 어느 관광도시에도 난장은 늘 여행자들 옆에서 즐거움을 준다. 다만 기존의 상인들의 반발이 문제다. 서로 상생할 수 있고 적절한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만 있다면 난장은 활성화해야 한다.
 다만 이 난장이 이권이 횡행하고 난삽한 상행위가 이뤄지는 공간이라면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 상품의 질을 높이고 공정한 가격이 형성돼야 하며 쾌적한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 '품바' 공연은 사라져야 한다. 경주 문화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그리고 어느 한 집단이 뒷거래로 이권을 주고받는 행위도 철저하게 근절해야 한다. 축제는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다녀온 사람들이 유쾌할 때 축재도 성공하고 도시도 산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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