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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태권도대회 준비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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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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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3년 경주시는 태권도 발상지임을 내세워 태권도공원 유치를 낙관했다. 하지만 2004년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전북 무주가 최종입지로 선정됐다. 1년 동안 유치운동에 공을 들였던 시민들은 허탈해 했다.
 문화관광부가 밝힌 태권도 공원 심사 결과 1천점 만점에 무주가 831점을 받아 1위로 선정됐고 경주는 823점으로 아깝게 2위로 밀렸다. 1, 2위 점수가 불과 8점밖에 되지 않아 2위로 탈락한 경주시민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정치적 개입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대정부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태권도공원 경주 유치 추진위원회'와 경주시민 68명은 이듬해인 2005년 문화관광부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태권도공원 부지 확정 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추진위 등은 소장에서 "태권도공원 부지 선정 1차 평가에서 1위를 한 경주가 무주에게 최종평가에서 뒤진 것은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심사와 점수 산정 오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1차 평가 후 경주가 최종 부지로 선정되지 못하고 무주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미리 나 있었다"며 "이는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강원도 평창과 무주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평창이 동계올림픽 후보지로 나서고 무주는 그 대가로 태권도공원을 주기로 정치권에서 합의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소송은 승리하지 못했다. 대규모 국책사업이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그 아픔이 있은 지 10여년이 흐른 올해 6월 '2016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열린다. 태권도 발상지에서 열리는 국제규모의 태권도대회다. 경주시는 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를 창립하는 등 일찌감치 준비에 돌입했다. 이 대회는 해외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우리나라 중·고등, 대학, 일반부를 비롯한 국내·외 태권도협회 및 클럽 팀 50여개국 2500여명이 참가한다. 지난 2014년에 개최됐던 대회에서는 74개국 387개팀 2850명(외국인 139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경주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경주시는 10여년전 태권도공원 유치에 실패했던 아픔을 딛고 태권도 발상지답게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대표 태권도 도시로 확실하게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최양식 시장이 밝혔듯이 국내외 젊은이들에게 경주를 홍보하고, 지난 대회의 경험을 발판으로 태권도 유적지와 연계된 시내상권과 전통시장 시티투어, 시민참여 태권도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된 스포츠축제로 승화시켜 나가기를 바란다.
 경주가 축구, 야구, 마라톤 등 전국규모와 국제규모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경주 홍보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이번 대회의 성공은 곧 경주의 홍보와 직결됨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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