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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부민요대학' 한국판 줄리아드 음대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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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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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처음으로 민요대학이 설립됐다. 동부민요 명창 박수관 대한민국동부민요보존회장이 설립한 한국동부민요대학은 지난달 27일 경주시 황룡동 동부민요 경주연수원에서 제1회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 학교는 대학과 부설 초, 중, 고등학교 과정으로 개설됐으며 입학생들은 판소리, 경기 민요, 정가 등 타 전공 학생들로 20년 정도 활동해온 국악인 30여명으로 구성됐다. 동부민요의 요람이 될 한국동부민요대학은 박수관 명창이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동부민요를 후학들에게 전수하고자 지난 2001년 10월 15일 설립했다.
 박 명창은 사재를 털어 동부민요 분포 지역의 중심인 대구 서구 상리동에 본교를, 경주시와 강원도 평창군에 분교를 각각 설립했다. 대학은 2년, 대학원은 2년 6개월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8시간 진행된다.
 동부민요는 태백산맥 동쪽의 강원도, 함경도,경상도 지방의 민요들을 말한다. 음계는 미,솔,라,도,레의 5음을 사용하고 그 중에 특히 미,라,도등의 3음이 주요 음계다.  미,솔,라,도,레의 5음중 솔은 경과음으로 쓰이고 레는 도로 떨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중 도는 남도소리의 꺾는 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종지음은 미 또는 라로 되어있고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창조를 흔히 '메니리조'라고 한다.
 강원도나 함경도의 민요는 탄식이나 애원조의 노래가 많고, 경상도의 민요는 꿋꿋하고 씩씩한 느낌을 주어 같은 동부 민요라도 지역에 따라서는 창법의 차이와 음계 꾸밈음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장단은 세마치 장단이나 자진모리 장단등 비교적 빠른 장단이 많이 사용 된다. 특히 경상도 민요는 빠른 장단이 많이 쓰여 흥겹고 시원스럽고 경쾌하며 강한 억양을 갖는다. 대표적인 민요에는 신고산타령, 한오백년, 정선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쾌지나 칭칭나네, 성주풀이, 보리타작노래, 밀양아리랑, 울산아가씨, 뱃노래 등이 있다.
 박수관 명창은 동부민요 전 과목을 일반 과정, 전문 과정, 지도자 과정으로 나누어 도제식 방식으로 박수관 명창이 직접 지도한다. 미국 뉴욕시의 공연예술학교 줄리아드 음대와 같이 유명한 전문음악인을 양성하는 컨서바토리 형태로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악 컨서바토리다. 동부민요는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세계의 무형문화유산과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국제델픽위원회가 델픽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예능 보유자로 박수관 회장을 지정하기도 했다. 동부민요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함경, 강원, 경상도 지역의 민요로 남한과 북한을 잇는 화합의 음악이라는데 있다. 박수관명창이 15년이라는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우려 준비한 한국동부민요대학에 지역사회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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