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도시계획 시민들이 직접 챙겨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도시계획 시민들이 직접 챙겨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3-15 20:39

본문

 경주시가 2030년을 목표로 하는 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 16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다. 이번에 수립된 도시기본계획안을 살펴보면 경주시의 미래상을 '역사·문화, 관광, 녹색산업을 창조하는 2030 GRAND 경주'로 설정했다. 그리고 5대 계획 목표를 뀬세계적 역사·문화, 관광, 휴양도시, 뀬사람중심 복지도시, 뀬사통발달 녹색교통도시, 뀬세계로 열린 국제회의·문화교류도시, 뀬에너지, 녹색산업 자족도시로 정했다. 세부적인 15개 전략으로는 뀬역사문화관광도시조성, 뀬찾아오는 경주조성, 매력있는 경주조성, 뀬부자도시조성, 뀬평등한 복지제도확립, 뀬건강한 생활터전조성, 뀬사통팔달 도로망구축, 뀬이동이 편리한 시스템구축, 뀬편리한 보행환경조성, 뀬굴뚝없는 황금산업육성, 뀬세계문화유산도시실현, 뀬문화·체육시설확충, 뀬에너지·해양자원 신산업벨트, 뀬미래 산업기반조성, 뀬지역기반활성화 실현 등이다.
 경주시는 2030년 계획인구를 40만명으로 계획했으며 생활권 기능을 연계한 균형개발을 위해 1도심, 4지구 중심으로 도시공간구조를 설정했다. 생활권 계획 및 주요 발전방향은 1개의 대 생활권(경주시 전역)과 5개의 중 생활권(중심권·북부권·서부권·동부권·남부권)으로 '중심권'은 행정·업무·역사·문화·관광의 중심기능 수행, '북부권'은 유교역사와 산업이 결합된 도시기반 조성, '동부권'은 에너지와 해양을 연결한 차세대 해양·에너지산업지대 육성, '서부권'은 천혜자연을 활용한 힐링·생태·체험관광의 중심지, '남부권'은 자동차 신산업 거점조성, 주거환경 조성을 통한 자족기능 강화 및 고용창출 등 생활권별 발전방향을 수립했다.
 토지이용계획의 경우 계획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각종 개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가화 예정용지 및 비도시지역 지구단위계획 개발수요 공급 계획을 반영했다. 도시계획은 한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경주시 도시계획은 매우 창의적이지 못했다. 교과서적인 틀에 맞춰 계획을 세웠고 경주의 도시 특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이번에 수립된 계획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듯하다. 새로운 용어만 몇 가지 포함됐을 뿐 과거에 외쳤던 구호가 그대로 녹아 반복된 듯한 느낌이다.
 경주시의 기본적인 미래상은 역사·문화·에너지 중심도시다. 수십 년 동안 그려왔던 미래상이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2030년 계획인구를 40만명으로 설정한 것도 과욕이다. 서서히 줄어드는 인구를 늘여나갈 방안은 다양하게 제시됐지만 인구감소가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므로 실현 가능성이 낫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만 능사는 아니다. 적은 인구여도 충분히 경쟁력 있고 잘 사는 도시가 될 수 있다. 거푸집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기는 내용이 더 중요한 것이다. 경주시가 마련한 도시기본계획에 시민들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 요즘은 많이 지양됐지만 과거의 도시계획은 담당공무원이 책상 위에서 선을 긋던 시절이 있었다. 시민들이 당당하게 요구하고 현실성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