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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홍수가 뻔한 4·13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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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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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4·13 총선은 사상 최대 무소속 출마 사태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 여야를 막론하고 그렇다.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시일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고 각 정당에서는 제대로 된 공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았다. 그리고 각 정당은 제19대 국회가 우리나라 헌정역사상 최악의 국회였다는 비판을 고스란히 듣고 있었던 까닭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공천을 하려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새누리당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 지도부가 내놓았던 상향식 공천과 전혀 무관한 공천 결과를 내놓고 있다. 공관위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며 지도부가 반발하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더니 친박 중에서도 또 진박논란이 불거져 이 지경까지 왔다. 지금까지의 공천 결과를 가지고 비박측은 '학살'이라고 말한다. 가히 그런 표현이 나올 정도로 공천 주도권을 가진 이들의 권한이 지나쳤다.
 새누리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과 날을 세우면서 비롯된 계파 갈등은 현재 '패거리 정치'의 수준을 넘어섰다. 유 의원의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공관위도 고민이 깊다.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까지 온 것인지 모르겠다는 한탄이 나올 법하다. 공천에서 탈락시키자니 명분이 모자라고 공천하자니 윗선의 가이드라인에 반해야 한다는 갈등이다.
 유 의원의 공천 여부가 이번 총선의 최대 갈림길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만약 탈락을 시킨다면 보복정치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되고 유 의원의 작심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의 무소속 연대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대구의 정서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미 수족을 다 잘라놓고 유 의원의 공천을 준다하더라도 큰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유 의원이 공천을 받고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원내에 유 의원의 계파를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속셈이 아니냐는 것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새누리와 마찬가지로 더민주당도 내홍은 비슷하다. 최고의 친노 좌장인 이해판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시킨 것이 지도부에서 이미 계획된 학살이었다는 이야기가 난무한다. 결국 김종인 대표가 자기식의 새판짜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다가 개헌저지선을 지키겠다는 더민주의 계획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상존한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들은 모두 자신의 당으로 오라고 했다. 새누리든 더문지든 가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야권통합에 반대하더니 이제는 정당의 색깔마저 아랑곳없는 발언을 해버렸다. 족보없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기가막힌 정치인도 있는 판국에 이번 총선은 어수선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후보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그동안 몸담았던 소속 정당의 등에 칼을 던지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후 다시 그 당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 지조없는 정치인이 이 나라를 이끌고 가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해서도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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