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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의 문학교류 의미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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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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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의 이스탄불은 세계적인 문화도시다. 그리고 무수하게 많은 여행자들이 아시아와 유럽의 문명이 충돌을 일으켜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에 매료돼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오른다. 또 실크로드의 서쪽 끝에 위치해 동방의 문명을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에 접어들어서도 터키는 유라시아 문명의 완충지대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더구나 한국전쟁에 참전해 귀한 피를 흘리며 우리나라와는 '형제국가'처럼 지내왔다.
 이스탄불의 시의원과 공무원 16명이 21일 경주를 찾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이스탄불홍보관 교류와 양국간의 문학교류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방문한 이스탄불의 손님들은 올해 하반기에 계획돼 있는 '한·터 문학 심포지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알다시피 터키는 오르한 파묵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한 나라다. 물론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당연히 문학적으로 선진국이라는 등식을 갖다 댈 수는 없지만 국내에도 오르한 파묵의 팬들이 많다는 점에서 터키와 한국의 문학적 교류는 매우 고무적인 행사다.
 양국의 문학교류는 지난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특별행사로 처음 열렸다. 이 때 우리나라에서는 소설가 이문열, 시인 최동호, 장윤익 동리목월문학관 관장 등이 참석했고 터키 측에서 오르한 파묵이 참가했다. 당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과 터키문학 간의 영향 관계, 한국과 터키문학의 현황, 현대 한국과 터키문학에서의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한국과 터키문학에서 시의 위치, 터키어와 한국어 교육과 문학작품 번역 등의 주제로 열띈 토론이 있었다. 한국과 터키의 문학을 번역을 통해 양국에 소개해 온 이난아 박사는 그 때 "이 행사를 계기로 터키와 한국의 문학교류가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의 문학교류 행사는 2014년 경주에서 한 번 더 열렸다.
 한국과 터키, 혹은 경주와 이스탄불의 문학교류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것은 바로 두 나라 가 실크로드 동쪽과 끝에 위치해 있고 그 길을 통해 빈번한 문화 교류를 이루면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두 나라 문학의 뿌리가 두 도시에서 발상했다는 점에서 그 연관성을 찾고 미래의 문학 발전을 이루는데 기여하자는 의미도 있다.
 우리나라 문학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향가가 경주에서 발생했고 현대문학의 거두인 김동리 박목월이 태어난 경주에서 터키와의 문학교류는 다시 말하지만 매우 진중한 접근이다. 영미문학이나 중국, 일본의 문학이 아니라 우리에게 많이도 낯선 터키의 문학과 우리 문학을 공유한다는 자체가 새로운 시도고 바람직한 움직임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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