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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가로수, 바로 앞 상가가 관리토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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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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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가로수정비철을 맞아 상가밀집지역에 심어진 가로수를 바로 앞 상가에서 관리토록 하는 지자체의 관련 조례정비가 필요하다. 경주 및 포항 북구 중앙상가 일대를 비롯한 시내 각 지역 주요 상가밀집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봄철이 되면서 가로수가 크게 자라 상가전체를 가리는 통에 도로변에서는 아예 가게가 보이지 않아 장사가 더 안 된다며 아우성이다.
 일부 상가들에서는 고의적인 고사행위로 표출되는 사례가 잇따라 지자체와 상인들 간의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상황은 경주와 포항만의 일이 아니며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현상이다. 부산 강서경찰서 관내에서는 새로 개업하는 의류매장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가로수 20그루를 고사시킨 혐의로 부산 강서구 녹산동 의류매장 주인 김모씨와 건설업자 천모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상인들의 가로수에 관한 시각은 이처럼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우세하다.
 상인들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도심가로수는 분명 그 순기능이 있다. 먼저 가로수가 주는 대기정화 기능과 기후완화 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 가로수 1그루당 평균 200~360g의 수분 방출로 열에너지 제거효과가 발생하여 가로수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온도 차이는 2.6℃~6.8℃가 낮고, 상대습도는 9~23% 정도 높여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소음감소 기능으로, 식재된 가로수로 인한 소음차단은 5~7%의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쾌적한 느낌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시각적 효과와 무엇보다도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는 가로수가 귀찮기만 한 존재라는 생각을 바로잡고 고마운 존재로 새롭게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여기서 각지자체는 과거 시골동네에서 불리든 '택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 상가마다 원하는 나무수종을 정해 심도록 하고 평소 관리도 그 상가에 맡기는 조례를 제정하는 일이다. 이럴 경우 내 나무라는 인식이 생기는 동시에 상가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오동나무 가구점', '은행나무 커피전문점', '감나무 제과점'등으로 불릴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각 업소의 스토리텔링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는 또한 시가지 전체 가로수를 다양화 해 환경과 조경면에서도 훌륭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각지자체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운영의 묘를 살리는데 있다. 관광지인 경주시가 특히 먼저 적극 검토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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