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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정착에 시민 힘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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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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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시로 이전한 뒤 경주시의 꿈은 부풀어 있다. 그러나 정작 한수원의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방문자들은 불편한 교통편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다. 경주 외곽의 한수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금전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은 한 협력업체 직원이 한수원을 방문하는데 겪은 불편을 자세하게 다뤘다. 신경주역에서 한수원까지 직행하는 시내버스가 없어 택시를 탔더니 왕복 6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적지 않은 요금이지만 택시를 택한 것은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였지만 역에서 한수원까지는 50분이 소요됐다. 신경주역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시내버스는 많지만 터미널에서 한수원까지 이동하는 버스는 1시간에 1대 뿐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경주시는 한수원 협력업체, 방문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경주역에서 한수원을 종점으로 하는 직행 시내버스의 신설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시내버스 운영업체에 예비차량이 없다, 신규 노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노선의 배차시간을 늘여야 하는 문제 때문에 주민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상태라면 한수원까지의 직행버스는 언제 개통될지 모르는 실정이다.
 한수원도 노력은 하고 있다. 셔틀버스 3대를 투입해 하루 3회(편도 기준) 운영하고 있지만 방문객들의 유동적인 일정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애초에 본사를 경주시내에 지었다면 이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는 여론도 있지만 그건 만시지탄이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경주시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은 경주 입장에서 엄청난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남아 있다. 교통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당분간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날 것이고 시민들과 한수원이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도 생겨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한수원과 경주시, 시민 3자가 함께 나서야 한다. 서로 양보하고 무엇이 불편한지 살펴야 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무언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기대하지 말고 도우려 해야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고 불평을 하게 된다. 한수원이 경주의 일원으로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희생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석 사장이 경주로 주소지를 이전해 경주시민이 됐다. 이건 매우 상징적인 세리머니다. 조 사장의 단호한 조치는 한수원이 경주의 기업으로 정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다진 것이다. 시민들은 조 사장의 이 같은 조치를 환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조 사장이 던진 무언의 메시지도 함께 수용해야 한다. 당장 벌어질 갖가지 문제점들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멀리보고 함께 가야 한다. 원전 강국 대한민국의 본부가 경주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평화로운 정착을 도와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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