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스토리텔링 기대된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안동의 스토리텔링 기대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3-30 21:01

본문

옛말에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야기가 산업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안동시가 스토리텔링 산업에 눈을 뜬 것 같다. 안동의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된 4D애니메이션, 웹툰, 뮤지컬, 오페라, 마당극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안동의 스토리텔링 산업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2억2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지역의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성생의 동화 '엄마까투리'를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이탈리아 등 8개국과 국내 방송사 등에 판매됐다. 그 결과 판매금액 3억5천만원 가운데 안동시에 약 6900만원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 9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 성과에 힘입어 '엄마까투리'는 경북도와 안동시의 예산과 민자를 포함해 총 24억원으로 TV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편당 5분씩 모두 52편의 일화로 제작돼 올 하반기부터 EBS를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에서는 자체 제작한 두 편의 4D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미투리'와 '고창전투'다. '미투리'는 정상동 택지 개발 때 발굴된 원이엄마의 한글편지를 소재로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을 형상화 했다. 이 작품은 하회마을, 봉정사, 국화밭 등을 배경으로 해 지역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고창전투'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결정적 계기가 된 병산전투를 모델로 안동의 역사, 문화, 전설 등을 이야기 하고 이다.
 이밖에도 안동의 설화를 소재로 한 웹툰도 제작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뮤지컬, 오페라, 마당극 등 다양한 장르가 제작됐거나 제작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하회마을의 빼어난 절경을 활용한 국내 최초 수상 실경 뮤지컬 '부용지애'다. 이 작품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8월 초 부용대 앞에서 공연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경 뮤지컬이다. 중국의 경우 실경 뮤지컬은 매우 성공했다. 계림 인근 양삭이라는 관광도시에서 열리는 '인상유삼저'와 항주의 서호에서 공연되는 '인상서호', 그리고 운남성 여강에서 펼쳐지는 '인상여강'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을 연출한 사람은 바로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장예모다. 세계적인 예술가가 만든 작품때문에 그 지명도의 덕을 보기도 했지만 치밀한 연출로 드라마의 재미도 있다.
 중국의 실경 뮤지컬에 비해 안동의 뮤지컬이 어떻게 탄생할지는 기대가 된다. 그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됐으면 좋겠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탄생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번 제작됐다가 호응이 시들하다고 해서 폐기처분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꾸준하게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면 언젠가는 안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완성될 날이 온다.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본향인 안동시의 스토리텔링산업이 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