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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쓰레기통 없는 시가지 10년… 재고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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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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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쓰레기통 없는 시가지 시책을 시행한지 10년째로 맞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관광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이 시책의 재고가 필요하다. 이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국제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여타 도시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경주시 나름의 선별적인 설치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경주시가지 중심가에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테이크아웃 점포들이 늘면서 쓰레기 발생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으나 경주시는 거리에 쓰레기통을 설치 않는 방침을 10년째 고수하고 있다. 시가지 주요도로변에는 화단과 화분은 물론 신호등 배전판, 간판 위, 심지어 상가에서 잠깐 내놓은 빈 상자에도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길바닥 또한 휴지와 전단지, 깡통 등이 나뒹굴고 있고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기는 예사다.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으니 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곤란한 사람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에는 쓰레기통 없는 시가지가 낮 설게 보인다. 하루 종일 쓰레기를 손에 들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경주시는 지난 2005년경 대도시의 시가지 쓰레기통 없는 시책을 본받아 거리의 쓰레기통을 모두 없앴다. 쓰레기 종량제에 맞춰 공짜 쓰레기 투기를 막아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시행 10년째를 맞은 이 시책은 각 지자체마다 상황에 맞게 바뀌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강남구와 동대문구, 양천구의 경우는 쓰레기통 설치를 서초구와 성동구, 관악구는 쓰레기통 없는 방침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는 부분적으로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이 추세다. 경북도내 각시군도 대부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쓰레기 발생량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쓰레기통을 설치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률적인 방향은 시행 10여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그동안의 실효성을 따져 지역의 실정에 따라 달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주시처럼 국제관광도시인 경우 외국인관광객의 방문이 많고 시가지 상업지역이 협소한 경우 쓰레기통 운영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CC TV설치가 활성화되고 시민의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민들의 무단투기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주택가 이면도로는 제외하더라도 외국인들의 출입이 늘어나고 있는 시내 중심상가지역과 주요도로변에 설치는 불가피하다.혹시 쓰레기통 없는 시책이 행정 편의주의와 여타도시 눈치 보기에서 나온 것이라면 당장 고쳐야 한다.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가 없어 당황해 하는 경우를 만들어서는 국제관광도시라 말 할 수 없다. 경주시는 시가지 주요도로변 쓰레기통 설치를 재검토할 때가 됐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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