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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의 페르시아 진출에 거는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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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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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우호도시인 이란 이스파한에 정동극장의 '바실라'와 '플라잉'을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라 천년의 화려한 황금 문화도 소개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지금은 계획 단계에 있지만 제대로 된 한류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의 교류를 증명하는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슬람 왕조의 침공으로 패망한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왕자가 '아브틴'이 신라로 망명해 신라공주 '프라랑'과 결혼하고 폭정에 시달리는 페르시아를 재건한 '페레이둔'이라는 영웅을 낳는다는 것이 '쿠쉬나메'의 큰 줄거리다. 물론 공식적인 역사로 인정받을 수 없는 문학작품이라 하더라도 상당부분 근거가 있는 사실들로 채워져 우리가 공백으로 비워뒀던 신라사 부분의 많은 부분을 메꿔줄 뿐 아니라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가 서역과 왕성한 교류를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귀한 자료다.
 이 서사시를 토대로 만들어진 퍼포먼스 '바실라'는 양국의 고대 역사가 가장 세련된 현대예술로 재현된 것이어서 문화한류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은 우리나라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을 통해서 한류가 크게 붐을 일으키는 나라다. 도시의 전자제품 가게에는 LG와 삼성이 주류를 이룰 정도로 한국 전자제품에 대한 인식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좋다. 여기에 '바실라'와 '플라잉'이 소개된다면 화룡점정이다.
 또 고대 페르시아·아랍 문서들은 신라를 '황금의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 수시로 등장하는 '강데즈'라는 지명은 '금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곳에 가면 길거리의 개도 금목걸이를 차고 다닌다'거나 '꽃과 젊은이의 사랑과 노래가 넘치며, 황금이 풍부한 곳'으로 소개돼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가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경주의 계획대로 신라 천년의 황금문화가 소개된다면 고대 문헌에 소개된 신라의 모습이 사실로 증명되는 셈이고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이 신라였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부각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과의 교역에 엄청난 힘을 실어줄 것이 확실하다. 결국 경주의 이번 시도는 신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할 것이다. 세계는 이란을 주목하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이란의 개방에 뒷짐을 지고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 중요한 고비를 이번에 경주가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또, 세계문화엑스포의 내년 국제행사를 이란의 이스파한과 베트남 호치민으로 저울질하다가 호치민으로 정해버린 것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도 이 행사는 유효하다. 이란의 주요 인사들이 엑스포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몇 차례나 경주시에 요청을 했지만 실패한 아쉬움도 달래줄 수 있다.
 이란과의 문화교류가 본격적인 막을 올릴 이번 경주시의 계획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여기에 시민들과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계획이 경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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