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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신라지식인 관광자원화 사업 계속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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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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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중 신라 지식인 관광자원화' 사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사업이다. 경주시의 당초 계획은 1천년 전 중국에서 왕성했던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한중신라지식인 관광자원화와 중국내 신라유적 조사 등 한중 문화교류 확대 등을 위한 것이었다. 중국에서의 신라지식인 전체를 개괄하고 먼저 최치원에 대한 연구와 중국내 유적과 행로, 국내 유랑길에 대한 조사와 중국 내 신라방, 신라소 등 당나라시대의 신라인들이 활동한 흔적을 찾아 신라역사문화의 세계성을 규명해 한중 관광자원을 찾으려 했다. 이 사업은 중국에서 활약한 신라지식인에 대한 연구와 중국내 신라유적 조사로 크게 구분된다.
 그러나 이 사업이 중도폐기 될 위기다. 지난해 경주시는 이 사업의 첫 단추로 최치원에 대한 자료를 발굴해 책으로 발간했다. 그리고 올해는 혜초와 김교각, 원측 스님을 집중 조명해 당나라 때 신라 유학승과 구법승들의 가치를 건져내려 했다. 그들의 일대기와 지식, 사상은 물론이고 그들이 중국 대륙을 누볐던 발자취를 찾아 관광자원화 하고 나아가 인문 한류의 뿌리를 찾으려 했다.
 이 계획은 경주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해 무산됐다. 의회의 생각은 지난해 예산을 줬지만 성과물이 없지 않았느냐라는 것이다. 그것은 최치원 연구에 대한 성과물이 올해 당초 예산 편성이 끝난 12월에 발간됐기 때문에 경주시의 액션이 한 템포 늦었던 것이 맞다. 그런데, 경주시에서 이 사업에 대해 올해 추경예산도 편성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또 올려봐야 예산이 편성될 리 없다는 예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진행돼야 한다. 신라 승려 혜초와 김교각, 원측의 일생은 학계에서 다양하게 조명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발자취와 일생에 대해 대중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다.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인적 자원이며 신라인의 후예라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받들어야 할 자산이다.
 혜초와 김교각의 일생은 어느 정도 소개됐지만 원측은 생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불교역사에서 원측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현장이 서역에서 경을 구해 왔을 때 가장 먼저 번역해 냈던 사람이 원측이다. 현장의 빼어난 제자 중 한 사람인 원측의 유적은 중국 시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자은사와 흥교사 등에 원측의 발자취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 데도 신라인들이 외면한다면 이건 큰 문제다. 원측은 불교 사상 중에서도 형이상학에 속하는 유식학의 비조다. 그러므로 당연히 불교철학 연구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경주시가 이 사업을 중도폐기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경주시의회에서도 인문 한류의 중요한 단초를 찾아 나서는 이 사업의 예산을 삭감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 줘야한다. 다리를 놓고 도로를 닦는 일보다 이 사업의 중요성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성과라 여길지 모르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폐기처분한 주인공이 누군지 밝혀진다면 의회, 집행부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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