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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실의에 빠진 경주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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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9-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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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12년 만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경주지역 경제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부품협력업체들은 물론 지역경제전체가 더욱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하루 동안 1조와 2조 근무자 모두 파업에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벌였다. 전면파업은 2004년 2차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 들어 임금협상 과정에서 19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도 매일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의 파업은 울산지역 뿐만 아니라 부품사가 밀집해 있는 경주지역에서도 큰영향을 미친다. 200개의 부품사에 2만여명의 근로자가 자동차부품관련사에서 일하고 있는 경주지역의 경우 만약 파업이 계속된다면 지역 전체 제조업근로자 4만여명의 절반 가까운 근로자가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유례가 없는 강력한 지진으로 시민 모두가 실의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부품업체마저 조업을 단축하고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경주시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충격은 엎친 데 겹친 격이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합의안에는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겨 있다. 이같은 조건은 일반 시민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호조건일 뿐 아니라 가히 귀족노조라 불리 울만하다.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바로 현대차에 목을 매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을 하루속히 찾아야 한다. 더 이상 현대차가 기침을 하면 경주지역 부품사는 몸살을 앓는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주지역 부품업체들이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글로벌화 하는 길 밖에 없다. 경주시와 경주상의는 부품사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영세업체들이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찾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매번 현대차 파업은 현대차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노조의 태도와 노선이 문제다.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은 현대차의 해외 생산량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 등의 경영 여건 개선효과는 물론 치열한 자동차 업계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공동 브랜드 개발이나 친환경자동차 부품개발, IT 등 미래에 대비한 구조적인 업계 변화를 유도해 나가는데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현대차 노조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고집해 파업을 지속하기 보다는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이웃 경주지역민들의 처지도 고려해 주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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