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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크루즈, 대형화 된 만큼 안전도 완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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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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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양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영일만크루즈호'가 취항했다. 국내에 있는 400여척의 유람선 중 3번째로 큰 대형 관광유람선인 '영일만크루즈호'는 27일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영일만크루즈호는 포항연안크루즈가 기존에 운항한 '러브크루즈'보다 3배가 큰 747t 규모로 6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1층은 대공연장, 2층 라이브홀·여객실·매점·식당, 3층 야외행사장 및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다. 
 영일만크루즈 운항은 포항이 실질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포항관광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바다를 활용한 관광이다. 내륙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관광요소이며 특히 최근 폭발적인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인관광객들에게도 가장 매력적인 관광소재다. 다만 지금까지 포항에서의 해양관광은 거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에만 만족했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포항시는 유람선 운항 회사에만 해양관광 발전을 맡기지 말고 꾸준히 모니터링 해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 볼 때 감동과 흥미를 줄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육지를 향해 볼 때 볼거리가 없다면 1회성 승선에 그칠 공산이 크다. 입소문을 통한 외지인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소재를 개발하고 강화해야 한다. 울산의 예처럼 등대를 특성화하고 해안 야산에는 대형 조명시설을 갖추는 등 승선 관광객의 시각에서 볼거리를 갖춰야 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영일만 연안에 선착장 시설을 갖춰 순회하는 코스를 정립해야 한다. 동해면 임곡리의 해병대 작전축항을 보수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 일부구간 개통한 호미곶해안둘레길과도 연계시킬 수 있다.
 영일만크루즈는 여러 가지 점에서 포항에 새로운 관광소재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만큼 가장 주의를 기우려야 할 점은 안전이다. 세월호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대형안전사고 한번이면 포항시의 이미지는 물론 재정까지 거들이 나고 만다. 운항회사는 자체 안전사고 대비 매뉴얼을 어느 유람선보다 보수적이고 엄격하게 시행해야 한다. 승무원들에게 실전에 가까운 안전사고 대비 훈련을 실시해야 하고 해양사고 발생 시 초동 조치 및 대처요령을 반복 숙지토록 해야 한다.
 포항해양안전서 등 관련 기관은 만약에 있을 지도모를 해양사고에 대비한 장비와 인력을 구축해야 한다. 세월호 사고에서 보여준 수준 미달의 구조능력으로는 해양관광 발전은커녕 발목을 잡을 우려가 높다. 포항시와 포항해양안전서는 유람선의 크기가 커진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안전도 그만큼 철저히 담보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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