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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모래 유실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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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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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백사장 유실이 심각하다. 경북도가 의뢰한 '2016년 연안침식 실태조사'용역 결과에 따르면 백사장 면적은 축구장 면적 13.5배에 달하는 9만6천329㎡, 체적은 25t 트럭 1만2천857대 분량의 20만559㎥가 감소했다.
 지오시스템리서치 컨소시엄이 울진과 영덕, 포항, 경주, 울릉 5개 시·군 35곳과 침식이 심한 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울진 백사장 11곳 평균 폭은 전년보다 6.5% 줄었고 영덕 9곳은 6.5% 감소했다. 포항 백사장 8곳은 폭이 4.2% 줄었다. 특히 영일대 해수욕장은 관측 초기인 2011년보다 폭이 17.4%, 체적이 24.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울릉 4곳도 백사장 폭이 3.6% 감소했다.
 백사장 침식등급이 A(양호)인 경우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1곳도 없었고 B등급(보통)은 2015년 8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C등급(우려)도 27곳에서 28곳으로 증가했다. D등급(심각)은 6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동해안 연안침식에 따른 모래 유실의 원인은 자연적인 요인과 인공적인 요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해수면 상승과 월파 등 자연현상은 조치에 한계가 있지만 인공적인 요인은 얼마든지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인공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무분별한 인공시설은 유실 속도를 높이고 있어 문제다. 인공방파제와 호안블록 공사 등으로 물길이 바뀌면서 한쪽에 있는 모래가 파도에 깎여 또 다른 곳에 쌓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인공 구조물 건축을 가급적 자제해야 유실을 막을 수 있다. 또한 강이나 하천 상류에 무분별하게 설치되고 있는 댐이나 저수지, 보 등은 모래 절대 공급량을 줄여 백사장 유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해안 모래 유실과 이에 따른 백사장 감소는 해양관광 개발에 나서고 있는 지자체에게는 치명타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많은 재원을 투입해도 모래가 없는 해수욕장과 연안 풍광은 백약이 무효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인 모래유실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해수욕장의 안정성 지도 작성, 모니터링 데이터의 축적으로 해안별 특성인자의 지수화 및 도표화, 침식 배후지의 시설물 안정평가도 작성, 30년 침·퇴적선 작성을 위한 모형개발, 모래 확보를 위한 모래장 지도 작성 등으로 관리를 체계화해야 한다.
 또한 서해 모래를 실어와 인공적으로 모래를 공급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찮고 그 효과 또한 일시적이므로 먼 바다 모래를 부양시켜 파도에 실려 보내 해변모래를 보충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경북도는 특히 모래유실 방지 수중 시설을 설치함에 있어 여기저기 찔끔 공사보다는 집중 공사를 벌여 그 효율을 높여야 한다.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고 해서 대책마저 유실돼서는 안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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