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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와 진실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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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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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된 것은 25일 오전 4시10분이었다. 어려운 작업이었던 수면 위 13m 부양 작업과 반잠수식 선적 작업이 마무리되고 목포신항으로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 하늘이 도왔는지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얹히는 작업을 할 때 물살이 느리고 파고가 낮았다. 만약 물살이 거칠고 파고가 높았다면 바지선 2대와 세월호의 균형이 무너지고 인양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이제 목포로 가기 전에 세월호와 반잠수식 선박을 고정하는 작업을 해야 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는 작업이 남았다. 그 작업이 끝나면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반잠수식 선박이 평균 시속 4~5노트(약 10㎞)로 항해해 출발한 뒤 10시간이면 목포신항에 도착한다. 그 다음에는 세월호의 거대한 선체를 철재부두 거치 공간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진다. 그리고 9명의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 등이 이뤄진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희생자를 남긴 세월호가 맹골수도에 가라앉은 날로부터 1075일째 되는 날 드디어 해상으로 떠올랐다. 본격 인양에 나선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진 결과다. 물론 그 사이 세월호 인양을 위한 다양한 사전 조치가 있었지만 정부가 인양에 대한 제대로 된 의지만 있었다면 벌써 인양은 끝났을 것이고 세월호를 두고 벌어진 국민들간의 갈등도 가라앉았을 것이다. 그리고 희생자 가족들,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9명의 미수습자 유족들의 아픈 마음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됐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왜 세월호 인양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을까.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세월호 인양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려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사항이 기록돼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세월호는 지난 정부의 무능과 부패의 진실을 담은 판도라 상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박 전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세월호 선체와 함께 맹골수도에 묻어두고 싶어 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가 그동안의 모든 의구심을 해소해주기를 바란다. 침몰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의 귀환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깊은 침묵 속에 함께 묻혀 있던 사망자들의 유품들이 가족들에게 전해지고, 국민들의 세월호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진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비밀도 이제는 온전히 밝혀져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국민들의 갈등과 오해를 풀고 대화합의 길로 갈 수 있는 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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