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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천연가스 분출화재 가볍게 볼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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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3-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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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대잠동 철도부지 공원화 도시숲 공원조성 현장에서 지하수 관정 개발 중 천연가스가 분출되면서 발생한 화재가 23일째 계속되고 있다. 포항시는 29일 시청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포항소방서, 경찰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해당부서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어 각 분야별로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소방서와 협력해 불시에 가스 분출로 인한 화재확산에 대비하고 현장 주변 안전장비도 보강하기로 했다.
 또한 경찰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기로 했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현장 주변에 안전펜스와 안전띠를 설치해 일정 반경 이상 출입을 통제하고 관계부서 공무원과 경찰·소방공무원 등 20명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같은 안전조치에 대해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은 "대처가 너무 느리고 안일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과 이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23일 째 가스분출이 계속되자 인근지역으로 분출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가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포항시의 대책이 시민들의 지적대로 너무 안일하다는데 있다. 포항시는 가스분출 초기, 가스 분출량이 얼마 되지 않아 곧 꺼질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사태를 관망했다. 하지만 분출이 20일 이상 계속되고 시민들의 질책여론 또한 높아지자 부랴부랴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포항시의 대책이 지금부터는 적극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소방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먼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화학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선 진압해 대기오염을 막는 것은 물론 시각적인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포항시가지 전역에 대한 지하수 개발을 위한 관정을 일시 금지해야 한다. 만약에 다른 지점에서 관정을 뚫다가 같은 가스분출에 의한 화재가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대형 건물의 지반 보강을 위한 파일항타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포항시는  현재 이 일대에 대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천연가스의 분포와 매장량, 경제성 여부, 추가 가스분출 우려가 있는지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둘러 포항시 전역의 지층구조과 분출가스의 기원·성분, 매장량과 경제성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
 포항지역의 지질은 1,500만 년 전까지 바다였던 곳으로 지하에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메탄 성분의 천연 가스가 믾아 언제 어디서 유사한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매장량이 많지는 않지만 넓게 분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선 불부터 끄고 볼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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