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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 꽃 가꾸기 운동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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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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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벚꽃이 절정이다. 경주 전역의 벚꽃은 이번 주가 절정을 이뤄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경주의 벚꽃나무는 약 50여 년 전에 본격적으로 심어졌다. 계림로가 정비되면서 심어졌던 벚꽃은 이제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라 경주 시가지 전체가 이맘때면 벚꽃 천지를 이룬다. 특히 보문관광단지의 벚꽃도 전국 어디를 가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봄날 벚꽃을 주제로 한 관광 피크시즌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벚꽃 축제나 벚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개화기를 정확하게 맞추기 힘들어 빗나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벚꽃이 절정을 이룰 때 축제를 열면 그 시너지 효과가 더 빛날 테지만 기상이변으로 기후가 워낙 들쑥날쑥한 요즘에 개화시기를 미리 예측하기도 힘들어 난감하기는 하다.
 국제적인 관광도시에 꽃이 주는 이미지는 크다. 벚꽃이나 장미, 국화 등 계절에 맞게 피어나는 꽃이 아니라 일 년 내내 도시를 치장하는 꽃들이 시가지 전체를 화사하게 만든다. 가로변의 화분을 활용한 꽃도 있고, 각 건물의 발코니에 내건 개인적인 화분도 도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바꾼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때 가능하다.
 경주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이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다.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길가 꽃심기는 한계가 있다. 그 많은 꽃들을 진열하기에는 예산이 수반되며 관리도 힘들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일부 큰 도시는 자체 원예부서를 두고 1년간 도시를 가꿀 화훼를 생산하고 관리한다. 경주시가 아직 그럴 정도의 형편이 되지 못한다면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자기 집 앞에 각양각색의 꽃을 내걸고 내 집 가꾸기에 나선다면 경주시 전체가 화사한 꽃의 도시로 변할 수 있다. 길면 열흘 정도 피었다가 한꺼번에 낙화하고 마는 꽃의 계절에 의존하는 것은 소극적이다. 도시를 밝게 만드는 데 꽃이 기여하는 바를 생각한다면 시민들의 꽃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년 내내 철따라 꽃을 바꿔 건다면 시민 스스로 마음가짐이 달라질뿐더러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전체를 밝고 아름답게 꾸미는데 동참한다는 자부심도 더해질 것이다. 각자의 집 발코니나 대문 앞에 크고 작은 화분 한 둘씩을 내걸 때 경주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대열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면서도 내 손으로 꽃을 가꾸는 시민들도 흔치 않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내 집 앞 꽃가꾸기 운동을 펼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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