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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로 얼룩져가는 대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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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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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선거는 유례없는 초박빙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 투표일 1달 전의 여론 조사 여부가 실제 득표수와 거의 유사하다는 전례로 봐서 이번 대선은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지금의 정국이 워낙 출렁거리고 대선 준비날짜가 지극히 짧은 점 등 앞으로 남은 1개월 동안 어떤 변수가 등장해 대선구도를 출렁거리게 만들지 모르지만 지금의 대선판으로 봐서는 어느 누구도 쉽게 합종연횡을 통한 리드 굳히기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치열한 네거티브가 유권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1위를 독주하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타 후보들의 집중적인 네거티브로 대폭 내려앉았다. 그러다가 위기의식을 느낀 문 캠프에서는 그동안 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자제해 오다가 맞대응에 나선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제 난타전만 남았다. 온갖 티끌 같은 근거만 있으면 물고 늘어지고 흠집을 내려는 전형적인 선거 관행이 이번 대선에서도 비껴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우리의 정치 발전은 참으로 암담하다.
 이미 보수 진영이 침울하게 가라앉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문재인과 안철수는 누가 보수와 중도표를 더 많이 흡수하느냐에 승부가 갈린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성을 버릴 수도 있고 그동안 생명처럼 지켜왔던 정치노선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실물정치에서는 얼마든지 정책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거에서 자신의 노선과 정책을 손바닥 뒤집기 하듯이 득표에 유리하게 바꾼다면 이건 위험한 일이다.
 유권자는 후보의 정책과 노선을 보고 투표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의 표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평소 자신이 가져왔던 정책적 방향을 바꾼다면, 그 사람에게 어떻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수도 없이 되풀이 됐던 후보자들간의 단일화도 결국 정책의 혼선을 빚어왔다. 어느 원로 정치인은 이번에도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짬뽕에 자장면을 말아먹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각양각색의 개성이 뚜렷하고 정책적 지향점이 다른 후보자들간의 단일화도 어려운 상황에 자신의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진 이번 대선의 특징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는 개인의 자유지만 그 후 생겨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몇 차례 겪은 경험에 의해 이미 증명됐다. 세상을 밝고 희망차게 바꿀 후보를 고르는 일에 이번 선거 기회를 쓰고 그리고, 더는 후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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