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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바다목장화사업, 애물단지로 전략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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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5-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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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한 울진바다목장화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3년 국비 355억원과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자본 416억원 등 총 사업비 760여억원을 들여 울진바다목장화사업을 완공했다.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해안에서 후포항 방파제 일원까지 총면적 2천500㏊에 인공어초 등 수산자원육성 및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퇴역한 해군 숙영정을 비롯, 대왕 오징어 및 대게 모형물을 부착한 대형 구조물 수십 여종을 바다 밑에 설치해 수중테마공원을 조성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잔교형 유료 바다낚시터도 설치했다.
 한마디로 어민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바다낚시터는 준공된 이후 동해안의 지형적 특성상 파도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이 바다낚시터는 현재 강한 파도로 인해 부서진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2015년 태풍 고니를 시작으로 수차례 태풍과 해일 피해를 입었고 지금까지 복구하는데 만 모두 12억원이 투입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울진바다목장화사업의 관리권을 놓고도 수산자원관리공단과 울진군이 갈등을 빚으며 당초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의 당초 목적인 '연안해역의 수산자원 회복을 통한 어업생산력 향상과 신해양 레저 공간 개발로 어업인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대로라면 수산자원관리공단이 나서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수산자원관리공단측은 "바다목장이 활성화되면 울진군의 관광수입 증대는 물론 유명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울진군이 자산 이관을 통해 유지관리를 맡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울진군은 "바다목장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 규모와 효과가 불투명하고 앞으로도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시설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울진바다목장화사업이 관리비용 등으로 인해 어느새 서로 관리를 하지 않으려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는 울진군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만일 76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국가지원 지역 사업이 계속 표류한다면 앞으로 더 큰 국가지원 사업을 유치할 명분을 잃게 된다.
 울진군은 수산자원관리공단과 이제부터라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 해 내야 한다. 시설 중 수산자원육성을 위한 사업과 관광기반시설로 나눠 전자는 수자원관리공단이, 후자는 울진군이 맞아 관리 운영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그 방안을 찾아보면 못할 일이 없다. 각 기관은 그 기관의 존립 이유를 곱씹어 보며 최소한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해서는 안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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