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제는 슬로시티 표방할 때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이제는 슬로시티 표방할 때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7-05-14 17:29

본문

경주의 주요 사적지는 지금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주말의 경주시는 지난해 자연재해로 끊겼던 관광객들이 다시 발길을 돌려 경주로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반가운 소식이고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경주시민들은 새롭게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경주의 관광산업이 꾸준하게 성장곡선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적지에는 사람들보다 차량이 대거 몰리면서 주차장을 방불하게 하는 불편함이 드러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을 가능하면 사적지 외곽으로 빼내고 관광객들이 천년고도를 걸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릉원과 첨성대, 교촌한옥마을이 밀집한 동부사적지에는 차량과 인파가 뒤섞여 제대로 경주의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차를 몰고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주차난에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다.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동부사적지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전동 스쿠터, 킥보드, 새롭게 등장한 각종 탈거리로 고도 경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인용이나 4인용으로 개조된 스쿠터나 심지어는 자전거를 개조한 인력거도 등장했다. 모든 관광지에 이 같은 탈것들을 허용해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경주의 도심에는 이들 보행자나 새로운 탈거리로 관광을 즐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경주의 이미지에 부합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몇 중요한 거점에 자동차 진입을 금지해야 한다. 최소한 주말만이라도 인파가 몰리는 사적지에 자동차와 인파가 뒤섞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상당부분의 주요 관광도시에는 구도심이나 주요 사적지의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보행자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한다. 사적지 주변에 터가 있다면 큰 주차장을 더 확보하고 걸어서 멱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주의 사계절을 만끽하게 해야 한다.
 한 때 슬로시티가 유행했다. 유럽의 어느 도시는 아예 차량의 시내 진입을 막고 자전거나 도보로 움직이도록 조치했다. 경주도 그래야 한다. 공원지구에서나 한옥마을 등에서는 최소한 사륜 차량의 통행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천천히 경주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행정의 강제성은 공익을 위하거나 공동체 발전을 위해서 발현될 때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구도심이나 주요 사적지에 사륜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을 못할 이유가 없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아이들도 마음대로 뛰어다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경주가 관광도시로 더욱 확고하게 성장할 수 있고 글로벌 트렌드에 더 다가갈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