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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뜨리는 정부의 인사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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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5-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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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이라는 말은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이다. 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제용어이기도 하다. 남성에 못지않은 능력과 자격을 갖췄지만 조직 내에 관행과 문화처럼 굳어진 여성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용어는 원래 여성들의 고위직 진입을 가로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애라는 의미로 사용하다가 여성뿐 아니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상황에까지 확대해 사용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율이 81.6%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출범 후 파격적인 인사와 연관이 있다. 국민들은 그동안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부의 인사를 원했고 대통령은 거침없이 국민의 뜻을 따라가고 있다. 그 중 여성들의 발탁이 두드러지는 것도 한 몫 거들었다. 첫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을 지명한 것은 조현옥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 이어 '유리천장'을 깨는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강 외교장관 후보는 그동안 외교안보라인 인선 명단에 한 번도 거론되지 않은 인물의 깜짝 발탁이다.
 정부가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칠 여성에 대한 편견의 변화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우리 사회의 공직에서 여성들의 진출은 두드러진 현상이다. 그 중에서도 교단이나 공무원 사회에서 여성의 비중은 남성을 오히려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이 고위직 발탁에서는 여성들이 불이익을 받아왔다.
 여성의 능력은 남성들보다 뛰어난 점이 상당부분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마치 대표적인 사례처럼 생각되지만 그 외에도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조직의 친화성 배양, 푸근한 리더십 등 남성에게서는 찾기 쉽지 않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조직 구성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고위 공직자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앞장서고 있는 여성에 대한 대담한 발탁인사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남성권위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비단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기업도 이런 추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여성들의 축적된 불만을 정부가 앞장서서 풀어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다른 변명이 통하지 않게 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이뤄지는 나라는 그만큼 선진화되고 효율적인 조직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부의 유리천장 깨뜨리기는 바람직한 시도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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