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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토성, 제대로 된 복원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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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5-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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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달성토성 복원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대 걸림돌이던 달성공원 동물원의 대구대공원 부지 이전이 최근 확정 발표됐기 때문이다. 삼한시대 구릉을 이용해 쌓은 토성으로 국내 성곽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달성토성은 12만7천여㎡ 면적에 1천200m 길이의 성벽이 둘러싸고 있으며, 1963년 사적 제62호로 지정됐다.
 고대국가 시기 대구 원형으로 달구벌 역사 정체성을 담고 있는 달성토성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이 일대에 공원을 조성하고 안에 신사를 지으면서 원래 모습을 잃었고 1970년에는 동물원이 들어서며 역사유적으로서의 가치가 훼손 됐다.
 2000년 대구대공원 개발과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계획을 수립했으나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며 표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에는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국책사업으로 달성역사공원 조성이 선정됐으나 문화재청이 동물원이 있는 한 사업 추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대구시는 확보된 국비 92억원을 반납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구시가 대공원 개발을 발표하며 연계사업으로 달성 복원사업이 가능해 졌다. 시는 내년에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달성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시관을 건립하고 2025년까지 역사유적, 탐방로 등을 정비할 방침이다.
 달성토성 복원은 대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되찾는 일이다. 삼한시대로부터 지금까지 1천800여 년 동안 군사적, 행정적 요충지로 달구벌 주민들과 함께했다. 이런 역사적 의의가 있는 토성을 대충 흙 담이나 쌓고 건물 몇 체를 짓는 것으로 적당히 복원 할 수는 없다.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고 지표 및 발굴조사를 제대로 하고 철저한 학술적 고증이 이뤄진 이후에야 복원공사를 벌여야 한다. 토성인 경주월성이 복원 중인 사실을 주지하고 여러 고증자료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달성토성은 경상감영, 대구읍성, 순종 어가길 등과 연계하면 대구 도심 내 역사문화관광 거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그러기위해서는 달성과 연계된 수많은 스토리를 정리하고 더 세련되게 가다듬어야 한다. 이참에 주변 환경을 토성과 잘 어울리게 정비하고 가급적이면 토성주변 자연환경도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해자역할을 했을 달서천을 이참에 복원정비하고 어지러운 주변 민가들도 정비하는 것이 옳다.
 이제 대구시는 복원 사업 계획을 짤 때 달성토성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잘 반영된 복원 사업 계획을 짜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비를 많이 확보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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