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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관광산업 활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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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5-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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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원도심과 사정로가 여행자 친화형 환경으로 신속하게 바뀌고 있어 관광산업 활성화에 밝은 조짐이 보인다. 원도심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빈 점포가 많았고 문을 열고 있어도 만족할만한 매출이 오르지 않아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사정로는 오래된 술집이나 무속인들의 점집들로 들어차 거의 죽은 길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비어있는 자그마한 점포들이 여행자와 시민들을 위한 시설들로 속속 바뀌면서 전형적인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원도심은 골목길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차없는 거리에 쇼핑가가 형성돼 있지만 대도시의 쇼핑가처럼 활발한 상권을 형성하지 못했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쇼핑가의 뒷골목에 여행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작은 카페와 테이크아웃 음료가게, 특이한 음식점들이 들어서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이나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인적이 늘어나면 당연히 주변 상가는 활기를 찾게돼 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사정로의 변신은 눈부시다. 우중충하던 거리가 젊은 감각으로 리모델링되고 여행자들이 편하게 걸어 다니다가 앉아 쉴 수 있는 카페와 퓨전 음식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인근의 동부사적지와 가깝기 때문에 이 거리에 여행자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거리는 행정이 주도해서 테마거리로 만든 것이 아니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꾸미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경주의 대표적인 여행자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은 이미 차 없는 거리로 돼 있어 여행자들이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돼 있지만 사정로는 아직 많은 교통량이 몰려 보행자들이 불편하다. 이제 이 거리를 보행자 전용거리로 만들 구상을 해야 한다. 카페나 레스토랑의 이면 골목길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늘어날 것이 불보 듯하다.
 그렇다면 이 거리는 대한민국에서도 매우 유니크한 거리가 될 수 있다. 잘만 가꾼다면 서울의 북촌이나 서촌에 부럽지 않을 것이다. 또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공의 느낌이 너무 강렬한 거리가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존의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거리가 될 것이다.
 이 거리가 제대로 살아나서 경주의 관광산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행정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나친 간섭이 아니라 거리에 꼭 필요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거들어준다면 이 거리에는 여행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경주의 침체된 관광산업의 활로를 여기서 찾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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