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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상류오염, 특단의 대책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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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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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상류의 중금속 오염 문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안동댐 상류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이 곳은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오염원인 봉화지역 제련소와 폐광산 등에서 중금속이 유입되는 곳이라며 정부에 정밀조사를 요구해온 곳이다. 환경단체는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도 호수 바닥에 쌓인 중금속이 섞인 부유물이 최근 내린 비로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물고기가 집단폐사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동호 상류에서는 지난 5월 와룡면 오천리 인근 야산에서 왜가리가 집단 폐사했으며 이들의 사체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 당시 이곳에서는 매일 10여마리씩 2주 동안 150여마리의 왜가리가 폐사했다. 또 지난 4월 말부터 왜가리와 쇠백로 등 여름철새의 집단 서식지인 와룡면 오천리 일대에서도 폐사한 물고기들이 발견됐는데 이는 안동호 내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철새들이 서식지로 돌아와 토해 놓은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는 곳은 안동댐 상류, 봉화에 위치한 한 제련소를 꼽고 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그동안 경북도의회와 보건환경연구원, 산림환경연구원, 봉화군 등 다양한 기관에서 봉화의 제련소 인근을 조사했을 때 주변토양에서 카드뮴, 아연 등의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도쿄대 농공대학 와타나베 교수가 안동댐 주변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중금속과 독극물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에서 어류의 체내 중금속 농도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카드뮴 등 중금속이 수산물 섭취 기준치보다 10배 이상 검출됐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환경단체가 조사결과 발표를 강력히 촉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봉화를 거쳐 안동댐에 모이고 이 물은 다시 영남인의 젖줄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낙동강을 젖줄로 사는 영남인들은 안동댐 중금속 오염 소식을 접할 때마다 섬뜩해 진다. 원인을 철저히 캐내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환경부는 이곳저곳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제련소나 폐광산 때문인지, 복합적인 이유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를 밝혀내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환경부의 책무이자 의무다. 환경부는 2015년 680여 곳의 수질 표본을 조사하고서도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최근 환경부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여론이 빈 말이 아닌 듯  하다. 환경부는 존재의 이유를 증명한다는 각오로 이번 일을 처리해야 한다. 국민들의 강력한 지원과 성원이 있는데 눈치 볼 이유가 전혀 없다. 이미 이번 사태는 지자체 수준에서 해결해야 할 때가 훨씬 지났다. 국무조정회의나 국무회의에 상정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찾아야 한다. 만일 낙동강 중금속 오염으로 국민 단 한사람이라도 건강상 피해를 본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때 막아야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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