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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국민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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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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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땅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국민의당의 최근 제보 조작사건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제보 조작의 근원적 이유가 지난 대선에서 자당 후보인 안철수 후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면 그 심각성은 더 크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당선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우리나라 선거판의 불문율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조작된 제보에 현혹됐던 국민들만 바보가 됐다.
 국민의당은 지금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문준용씨 특혜입사 의혹 제보 조작사건으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가운데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호남 민심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4주차 주간 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제3당의 위치에 올랐던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국민의당은 지난주 대비 1.2%p가 하락한 5.1%의 지지도를 기록했고 호남에서도 8.7%를 기록해 자유한국당의 8.8%에도 오차범위 안에서 밀렸다.
 호남의 의석은 모두 28석이다. 그 중 23석을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있다. 호남에서의 여권은 국민의당이라고 했었는데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66.1% 지지율과 비교한다면 국민의당에게 보내는 국민들의 눈길이 어떤지 실감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현역의원들의 이탈은 시간문제다. 그리고 각 지역으 지구당도 흔들릴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은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다.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제보조작이 일어나게 된 근본 원인을 따진다면 제대로 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 거기에 안철수 전 후보의 깊은 사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이 기회에 안철수 전 후보가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몰아붙이고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지금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사실에 대해 깊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그것은 법에 의해 결론이 날 사항이고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감정을 책임질 주제는 국민의당이다. 이번에는 제발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말고 책임 있는 사람이 나서서 고백하고 참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당의 미래는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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