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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포은 정몽주 생가터 논쟁을 잠재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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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0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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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한 포은 정몽주 고향집터 마련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생가터 위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 시민단체 '포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민간에서 포은 정몽주 고향집터 부지를 마련하면 해당 부지에 시가 건물을 지어주기로 했다. 경북도도 이에 동의해  해당 시민단체에 기부금 마련을 위한 허가를 내 준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생가터 마련 계획이 오히려 생가터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항시민단체가 추진하는 곳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충리 마을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는 포항시민과 정몽주 후손 등을 대상으로 오는 연말까지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정몽주 고향집터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이미 20여 억 원을 들여 영천시 임고면 지역에서 포은 정몽주 생가를 지난 2015년 복원했는데 또다시 포항지역에 고향집터를 마련한다는 것은 예산마련을 위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는 이미 생가를 복원한 영천 지역과의 마찰을 우려하고 있다.
 영천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22권 경상도 영천군조 인물편에 '고려 정몽주:고을 동쪽 우항리에서 태어났다'는 기록이 나오고 포은의 문집 '교서관본'(校書館本)에는 '지원3년 정축(1377년) 12월 무자일에 선생이 영천군 동쪽 우항리에서 태어났다'고 기록, 서애 류성룡이 지은 '연보고이'(年譜攷異)에도 '지원3년 정축 12월 무자일에 선생께서 영천군의 동쪽 우항리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는 r서으로 보아 영천 출생이 확실하다고 보고 지난 2015년 생가 복원을 마쳤다.
 포항시민단체들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러서기에는 너무 명확한 증거자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문충리의 문충은 정몽주 선생의 시호이며 오천 원동에 포은선생을 기리는 오천서원이 있고 오천 구정동에는 선생의 유허비가 있다. 문충리에는 선생을 기리는 동네에서 포은선생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동가(洞歌)도 있는 점을 들어 문충리에서 태어 났음을 확신하고 있다.
 포은 정몽주 생가터 논란은 시민들의 성금으로 생가복원을 함으로서 잠재울 수 있다. 포항시의 우려대로 시민성금으로 터를 마련 할 경우 건물을 지어줘도 영천시와의 마찰도 잠재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민성금으로 마련했다는 명분을 앞세울 수 있다.
 포항시는 시민단체의 지적대로 건립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잠재우고 영천시와 행정마찰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의 모금활동을 적극 지원해 시민들이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서 간접 지원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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