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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로 승격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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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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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애국지사 묘역인 '신암선열공원'을 국립묘지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종섭·정태옥 의원은 신암선열공원의 국립묘지 지정을 통한 성역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립묘지의 종류에 '신암선열공원'을 추가함으로써 국립묘지로서의 위상 정립과 함께 국비지원 등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현행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제4조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사망한 사람을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최대 단일 독립유공자 집단묘역인 신암선열공원은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대구시가 관리하는 현충 시설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3만6천800㎡의 넓은 부지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암선열공원에는 건국훈장 독립장 1기, 애국장 12기, 애족장 33기, 대통령표창 2기, 서훈 미취득 4기 등 52기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독립유공자 집단 묘역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신암선열공원 같은 대규모 애국지사 묘역은 물리적으로 조성하기도 힘들고 관리하기도 힘들다. 52기에 이르는 애국지사 묘를 한데 모은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많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감은 물론 후손들의 동의를 구하는 일도 어렵다. 그런데 대구시에는 이같은 묘역이 일찌감치 조성돼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다. 신암선열공원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산 교육장이요 대구시로서는 훌륭한 지역의 교육자원임은 물론 관광자원이다. 이곳에 있는 52가지 역사적 사실과 스토리는 대구·경북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자산이다. 특히 최근 여러 가지 정치적 이유로 대구경북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 이같은 애국지사집단 묘역은 지역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자존감을 고취하는 등 정신적지주로 삼기에 충분하다.
 대구·경북민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숨을 바쳐 지켜냈다. 임란 때 의병이 그랬고, 6.25때 학도병이 그랬다. 또한 나라를 잃고 모두들 절망하고 있을 때 이곳에 잠들어 있는 애국지사들은 개인과 가족대신 나라를 되찾는 일에 우선 매진했다. 신암선열공원을 국립묘지화 한다는 것은 여기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지역을 넘어 국가가 인정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정부와 국회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은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화를 서둘러 지정해야 한다. 국격이 이만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국제상황을 고려 할 때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자존감을 일깨우는데 이만한 시설이 없다. 지역의 학생들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광경을 하루속히 보고 싶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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