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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폐교를 지역문화 르네상스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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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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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학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적절한 용도를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되는 폐교가 많아지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폐교는 704곳에 달한다.
 452곳은 매각돼 다른 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고 133곳은 대부, 60곳은 교육 시설 등으로 자체 활용하고 있다. 반면, 매각이나 임대되지 않아 방치된 도내 폐교는 7월 현재 모두 59곳이다. 영천과 봉화가 각 8곳, 김천 7곳, 포항과 경주는 각 6곳, 의성 4곳, 구미와 울진 각 3곳, 상주·영주·경산·영덕·고령이 각 2곳, 군위와 청도, 성주, 안동은 각 1곳 순으로 미활용 폐교가 남아있다. 문제는 일부 지역은 폐교된 지 20년이 넘은 곳도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활용안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경우도 상당수다.
 통상 학교가 문을 닫으면 폐교된 건물과 부지 등 재산은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교육용 시설이나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등으로 임대해 활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우선적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게 되지만, 주민과 동문회가 반대하거나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의견이 잘 모아지지 않아 폐교가 장기 미활용 상태로 남는 경우가 많다.
 경북도교육청은 방치된 폐교 등을 활용할 방안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달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얼마나 많은 폐교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북교육청은 포항 기계초 기남분교를 농촌체험센터로 탈바꿈한 '봉좌마을'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폐교를 공공시설로 활용,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재탄생해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경북교육청은 몇 푼의 임대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규모 있는 문화예술단체에 폐교를 무상 임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럴 경우 노인들밖에 없는 시골마을에 도시민들이 들락거리게 되고 자연히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리고 지역의 농산물 소비 촉진도 이뤄지게 된다. 만일 무상임대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 단체에 일정시간 학생들의 방과후 교실 수업으로 대체하면 된다. 물론 사용자가 있는 폐교는 유지보수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건물관리에도 부수적으로 도움이 된다.
 경북교육청은 각 지원청에 지역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를 파악하고 폐교를 사용하고자 하는 단체에는 마음껏 사용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도 보태져야 한다. 폐교가 지역의 문화르네상스를 이끄는 거점이 되도록 하는 일, 경북교육청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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