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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원들 시기 잘못 잡은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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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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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충북도의원이 물난리 중에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자 "국민이 레밍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경주시의회 의원들도 인도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외유성 연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학철 의원의 유럽 연수가 관광 중심의 일정으로 짜여져 누가 봐도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였고, 이번 경주시의회 의원들의 연수도 크게 할 말은 없어 보인다. 충북은 물난리를 겪었지만 경주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민과 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와 문화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8명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인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시의회가 밝힌 연수 목적은 빠른 경제성장과 높은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세계문화유산 타지마할 등을 견학해 경주를 위한 의정활동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국외연수는 1인당 246만 원씩, 모두 1968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델리와 바라나시, 카주라호, 파테푸르시크리성 등을 다녀왔다. 그러나 이들의 인도 연수 일정 중 7일차에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관광일정으로 꾸며졌다는 지적이다.
 그들이 방문한 인도 지역은 델리, 바라나시, 사르나트, 카주라호, 파테푸르시크리, 아그라, 자이푸르 등이다. 과연 이 일정을 두고 누가 당초의 연수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인도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인도의 다양한 관광지가 경주의 관광산업에 큰 가르침을 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정을 모르고 하는 짐작일 뿐이다. 인도의 관광산업은 선진국형 관광산업이 아니라 배낭여행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오지 여행 중심이다. 물론 몇몇 유명한 관광지의 관리나 운영은 체계적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의 해외연수는 몇 가지 오류를 저질렀다. 가장 큰 것은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폭염이 지속되는 기후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속되는 가뭄으로 농민들은 타들어가는 땅바닥처럼 가슴도 말라가고 있었다.
 또 연수의 목적이 불분명한 일정을 짰다. 인도라는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배우고 관광산업의 기법을 배운다는 것은 인도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웃을 일이다.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여행을 다닌다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매번 되풀이되는 이 해외연수의 부조리를 원천적으로 개선하지 않고서는 이 갈등은 지속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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