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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원도심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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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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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역사, 문화의 도시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만든 구역은 레알(Les Halls) 지구다. 이 지역은 중앙시장이 위치했었다. 1851년 파리의 재정비 당시 구축됐던 이 지역은 100년이 지나자 심각한 오염으로 말미암아 도시문제로 떠올랐다.
 1962년 중앙시장을 교외로 이전하고 레 알 지구는 재개발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재개발은 급속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이 공간을 비워둔 채 오랫동안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하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이 공간이 공공의 장소였고 1970년대 파리는 이 공간을 개발을 하지 않고 비워두면서까지 재개발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1981년에 이르러 당시 파리시장인 자크 시라크에 의해 지상의 공공공원과 지하의 상업공간으로 개발이 확정됐지만 지하와 지상공간이 유기적이지 않다는 비판에 의해 2002년 국제 설계공모전을 통해 다시 설계가 이뤄졌다.
 제안된 건축계획들은 포럼 레알 갤러리에서 공개돼 약 1만2천500명 이상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변 건축물 및 문화재 건물과의 관계를 고려해 2005년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지금의 레알 지구는 항상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파리에서 가장 활기찬 공간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그 유명한 미술관이 퐁피두센터가 들어섰다. 고풍스러운 주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초현대식 미술관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파리의 도시개발에 대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 경주는 문화재법으로 묶인 원도심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시민들은 법에 의해 묶인 재산권에 억울해 하고 있지만 어디 가서 하소연할 길이 없다. 당국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보고만 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얼마든지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시민들의 경제적 활동을 활발하게 지원할 길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오래된 도시의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방안을 계획해야 한다. 지역의 공직자나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모자란다면 범위를 넓혀 전국, 세계에 문호를 열고 공모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에는 놀라울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있다. 파리의 재개발을 눈여겨보면서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이대로 가만히 방치한다면 경주의 서민생활은 계속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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