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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속의 작은 음악회를 더욱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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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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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부사적지는 경주 관광의 핵심이다. 경주시민들에게는 늘 봐 왔던 일상의 풍경이지만 타 도시의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에게는 환상의 역사현장이다. 왕릉의 완만한 곡선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설치미술이다. 거기에 신라의 왕조설화가 곁들여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관광자원이다.
 여기에 봄과 여름, 가을 3개 계절에는 꽃이 무더기로 피어난다. 동부사적지에 조성된 꽃밭은 여행자들에게 경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를 한층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넓게 비워진 공터를 꽃으로 메운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지구상에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계절별로 다양한 꽃이 피어나면 경주를 찾은 여행자들은 그 꽃 무더기 속에서 낭만과 추억을 쌓는다.
 게다가 이 꽃밭에서 해마다 열리는 '꽃밭 속의 작은 음악회'는 화룡점정이다. 경주시 왕경사업본부 사적관리과에서는 첨성대 옆 광장에서 오는 29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다음달 5일, 12일)에 총 3회에 걸쳐 '꽃밭속의 작은 음악회'를 오후 7시 30분부터 70분간 실시한다고 했다. 경주시는 이 음악회를 통해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첨성대 등 주변의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공연을 실시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부사적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풍경과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꽃과 음악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리고 경주가 자랑하는 왕경자원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는 그 장르가 어떠하든 참신한 시도다. 역사적 자원에 조경을 더했고 거기에 문화와 예술을 더한다는 것은 경주의 정체성을 극대화시키는 시도다.
 유럽의 역사문화관광도시를 가면 광장과 골목, 다리 위나 성곽 앞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버스킹을 한다.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 장면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간직한다. 물론 경주는 그만한 인적 자원을 갖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지만 사적지나 관광지 앞에서 수시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버스킹이 다양하게 펼쳐진다면 그것 또한 좋은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꽃밭속의 작은 음악회'가 아니라 제대로된 대형음악회를 구상할 필요도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 정도의 훌륭한 야외 콘서트장을 확보하기 어렵다. 탁 트인 너른 들판과 첨성대와 왕릉, 그리고 월성, 동궁과 월지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만약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나 가수가, 록그룹이 와서 공연을 한다면 일약 토픽감이 될 것이다. 경주시가 노력만 한다면 이 정도의 이벤트는 충분히 펼칠 수 있다. 좀 더 큰 프로젝트를 꿈꿀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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