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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국민의 당 대표 출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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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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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실패 후 존재감이 사라져 버렸고 거짓제보의 쓰나미를 겪으며 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 자숙하기는커녕 다시 불쑥 일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라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출마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며 제 3당으로서 국민의당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무엇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국민의당을 맡으면 국민의당이 곧 무너진다는 오만을 나타낸 말이다.
 안철수는 자신이 국민의당 창업주라고 말한다. 이 말도 어처구니가 없다. 정치를 기업의 논리에 가져다 대는 것은 그가 얼마나 정치에 문외한인가를 다시 한 번 반증해 주는 말이다. 정치는 국민의 합의와 정치인들의 협업이 이뤄지고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가능하며 창당도 그 기반 위에 비로소 성립된다. 한 사람의 창업주가 조그마한 벤처기업을 만들고 그것이 대박이 나서 중소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가는 일확천금의 논리로 정치를 바라보자면 정치에 의해 좌우되는 국가의 존망도 뜬구름 위에 얹혀 있다는 말이다.
 지금 국민의당 지지율을 보자. 정의당보다 못한 제5당으로 밀렸다. 누구 때문인가. 제보조작의 정점에는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라는 엄청난 무리수가 존재했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그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당이 무너진다면 안철수 덕이다. 그럼에도 그는 국민의당이 무너질까 봐서 대표에 출마한다고 한다. 국민의 마음을 몰라도 정말 모르는 말이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서 민심을 우습게 생각하는 처사다. 그러고도 정치를 하겠다는 용기를 낸다는 것은 철저하게 '정치병'에 감염돼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가 안철수가 등판한다면 탈당하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그러나 안철수는 안하무인이다. 오만과 교만이 도를 넘었다. 국민들은 안철수의 이 같은 오만에 피로감을 느낀다. 더 이상 이런 정치인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배신하는 행위다.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것이지만 국민들 가슴에 뿌리 깊은 '정치 혐오감'에 새로운 불씨를 당겼다. 우리 정치사에 안철수가 가진 존재감에 대해 국민 누가 더 인정하려고 들까. 더 이상 국가의 발전과 정치문화 발전에 걸림돌이 될 만한 안철수의 유아독존식 행보가 더 나아가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불행이기도 하거니와 국민 전체의 불행이기도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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