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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미비점 빨리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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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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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황리단길은 최근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여행자들이 반드시 한 번 가봐야할 길로 떠올랐다. 관광도시에서 여행자들이 모이고 그곳에서 온갖 음식과 정보들을 나누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경주에는 그동안 마땅히 그런 곳이 없어 아쉬웠다. 황리단길은 경주 관광의 시작이고 끝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곳은 단순하게 여행자 편의시설들이 모여있지만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여행자원이 된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이곳에 개선돼야 할 요소들이 많다. 우선 교통문제다. 이곳은 여행자들과 차량이 뒤엉켜 자칫하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 따로 여행자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인도를 내기에는 도로의 폭이 좁다. 그래서 해답은 차 없는 도로로 지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도로는 아직 주민들이 생활을 위해 차량통행을 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성수기의 황리단길은 여행자들이 몰려 주민들도 여행자들도 고생이다.
 차량 통행을 시간제로 두는 방법도 있다. 가령 경주의 원도심 차없는 도로에 상인들을 위해 늦은 밤과 이른 아침에 차량 통행을 허용해 주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이 같은 예는 세계 최대의 여행자 도로인 태국 방콕의 카오산로드에도 적용된다. 이 거리는 세계에서 밀려든 배낭여행자들이 24시간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이 도로에도 주변 상인들이 상품을 수송하기 위해 일정한 시간 차량 통행을 허용해 준다. 황리단길도 이 같은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여행자들은 차가 다니지 않고 편안하게 걸으며 경주의 왕릉과 고요하고 고풍스러운 길을 걷기를 기대한다.
 또 다른 문제는 경주의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이른 저녁 황리단길 업소들의 영업이 종료되고 순간 암흑천지로 바뀐다는 점이다. 여행자들은 밤늦도록 고도의 어둠을 즐기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밤 9시만 되면 업소들은 문을 닫고 여행자들은 갈길을 잃어버린다. 경주 상인들의 관행이라면 모르되 이 점은 관광도시로서 큰 결함이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몰리는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져 언제 손님이 몰릴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해서 영업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행자들이 많고 적음을 떠나 황리단길은 최소한 자정까지 술을 마실 수 있고 차를 마시고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고정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상인들의 고충은 따르겠지만 훗날을 위한 대비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황리단길이 경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기는 아직 미비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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